스포츠팀정보

"13초 만에 추락" 기적은 없었다...'42세' 스키 여제, 끔찍 사고→9일 만에 또 헬기 이송 "흐느끼는 소리 들렸다"[2026 동계올림픽]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OSEN=고성환 기자]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의 기적적인 라스트 댄스가 13초 만에 망가졌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 부상을 딛고 출전한 그가 끔찍한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본이 올림픽 여자 활강 경기 도중 추락했다. 그는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불과 9일 전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됐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여자 활강 출발 게이트에 서겠다는 약속을 지켰지만, 금메달 탈환의 꿈은 13초 만에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본은 같은 날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결선 경기를 치르던 도중 코스 초반 넘어지고 말았다. 고작 13.4초 만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13번째로 출발한 본은 첫 번째 마커에 도달하기도 전에 깃대에 부딪히며 위험하게 설원 위를 굴렀다. 결국 그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헬기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통증이 극심해 스키를 벗겨내기조차 어려웠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과 다른 선수들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얼굴을 가렸다.






디 애슬레틱은 "본은 점프 이후 공중에서 게이트를 스치며 균형을 잃었고, 착지 과정에서 옆으로 돌아가며 강하게 눈 위로 떨어졌다. 추락 직후 의료진이 슬로프 한가운데서 응급 처치를 진행했고, 헬기가 투입돼 본을 코스 밖으로 이송했다. 헬기가 결승선을 지나갈 때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고,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키 및 스노보드 협회는 성명을 통해 "린지 본은 올림픽 활강 경기 중 넘어졌으며 의료진의 진찰을 받을 예정"이라며 본의 상태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은 피했다.

본의 언니인 카린 킬도우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NBC' 중계에 출연한 그는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너무 빨랐고, 들것이 보이는 순간 무섭기만 했다. 그녀는 모든 걸 걸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라며 "너무 무서웠다. 솔직히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발 동생이 괜찮길 기원한다. 지금 진단받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직 들은 게 없다"고 전했다.

본이 실격 처리된 가운데 이 경기에서는 미국의 브리지 존슨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린지 본 이후 16년 만의 미국 선수 우승이다. 존슨은 "린지의 일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녀와 같은 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 비극으로 끝나고 만 본의 드라마다. 사실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본은 원래 6년 전 은퇴했던 선수고, 올림픽 직전 마지막 레이스 중 ACL이 파열됐으며 뼈 타박상, 반월판 손상까지 입었다. 십자인대 파열은 보통 1년 가까이 재활이 필요한 대형 부상이다.

그럼에도 본은 강철 같은 의지와 체력, 근성으로 기어코 올림픽 결선 출발선에 섰다. 심지어 그는 경기 전날 열린 마지막 공식 연습 주행에서 1분38초28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메달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주 스위스에서 다쳤던 것처럼 크게 넘어져 헬기에 실려가면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말았다. 

디 애슬레틱은 "본은 20년 넘게 가장 공격적이고 두려움 없는 스키를 탔다. 그것이 그녀를 역사상 최고의 스피드 스키 선수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수차례 커리어를 바꾼 큰 부상도 겪게 했다"라며 "만 41세의 본은 여전히 시속 약 130km로 얼음 같은 슬로프를 질주하는 데 집착하는 선수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사고는 이번 동계올림픽 초반 최대 드라마 중 하나였고, 동시에 본의 위대한 커리어를 더욱 각인시키는 장면이 됐다. 그녀는 월드컵 84승(이번 시즌 활강 2승 포함), 세계선수권 8개 메달, 올림픽 메달 3개를 보유했다. 월드컵 다승에서는 미카엘라 시프린(108승), 잉게마르 스텐마르크(86승)에 이어 역대 최상위권"이라고 덧붙였다.






본이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미 부상으로 오른쪽 무릎에 티타늄 인공 관절을 삽입한 상태다. 게다가 ACL이 파열된 지 9일 만에 또 다치면서 우려가 커지게 됐다. 현장에서는 고통으로 흐느끼는 본의 소리가 중계 마이크를 통해 들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사고로 무릎 상태가 더 악화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본은 이번 대회에서 활강 외에도 팀 콤바인드, 슈퍼대회전(Super-G) 출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본은 "내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복귀가 될 거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후회하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라며 "출발선에 서서 내가 강하다는 걸 알고, 나 자신을 믿는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승리한 것이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그러나 훈련 중에도 보였던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무릎을 보호하려는 동작이 화를 불렀다. 앞서 악셀 룬드 스빈달 코치는 "두 스키로 착지하지 않고 한쪽으로만 착지하는 점이 유일한 걱정"이라고 짚었다. 결국 본은 이날 경기에서 착지에 실패하며 고꾸라졌고, 9일 만에 두 번째로 헬기에 실려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