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판 전전→소주 4병 끊어'…'37세 맏형' 김상겸, 4수 끝에 기적 쐈다→눈물과 땀으로 빚은 '감격의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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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생계를 위해 막노동판을 전전하던 시련을 딛고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화제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18위의 탈락 위기를 딛고 결승까지 올라 '스노보드 황제'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 기적 같은 레이스였다.
벤야민 카를은 2010 밴쿠버, 2022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41세 베테랑이다.
김상겸은 초반 스타트에서 카를보다 앞서 나가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레이스 도중 살짝 미끄러지는 실수가 나오며 추격을 허용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간발의 차로 뒤처지며 2위로 골인했다.

은메달 수상 직후 김상겸이 과거 막노동을 해야했던 과거가 화제가 됐다.
어린 시절 김상겸은 운동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천식이 심해 2주간 병원 신세를 질 정도로 몸이 약했다. 보다 못한 부모님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권유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을 시작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은 그는 중학교 3학년 무렵 키 178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성장했다. 육상 단거리(80m)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을 통해 다져진 폭발적인 순발력은 30~40초 내에 승부가 갈리는 스노보드 종목에 안성맞춤이었다. 중2 때 학교에 스노보드부가 창단되면서 설원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현실은 냉혹했다. 비인기 종목 설상 선수의 삶은 고단함 그 자체였다. 2011년 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갈 곳이 없었다. 실업팀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김상겸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공사판으로 향했다. 김상겸은 시즌이 끝나는 3월과 대표팀 선발전이 있는 5월 사이, 4월 휴식기 중 약 20일은 막노동을 해야 했다. 훈련 기간에도 주말 하루는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했다.

반전의 계기는 국내 첫 스노보드 실업팀 창단이었다. 생계 걱정 없이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자, 30대 중반의 나이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김상겸은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지독한 자기 관리에 들어갔다. 평소 주량이 소주 4병이 넘을 정도로 애주가였지만, 술을 완전히 끊었다.
대신 철저한 루틴이 그 자리를 채웠다. 매일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 5~6시간 훈련에 매진했고, 저녁에는 2시간씩 비디오 분석에 몰두했다. 운동선수 연구 논문까지 찾아보며 컨디션 관리를 위해 매일 10시간 수면 시간을 철칙처럼 지켰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김상겸은 올림픽 무대에서 기적 같은 레이스를 펼치며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자, 한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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