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계약에 숨겨진 조항? 한화의 반응은… 추웠던 겨울, 반드시 필요한 순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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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2026년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마지막 계약자는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8·한화)이었다. 해를 넘긴 것도 모자라, 10개 구단의 캠프가 시작된 시점에도 계약이 안 됐고, 결국 2월 5일에야 모든 것이 끝났다.
시장에서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지만, 예상보다 더 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2618안타)의 주인공인 손아섭은 최근 2년간 득점 생산력이 하락세를 그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아섭이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선수 측은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기로 했다. 다만 여러 제약 사항 탓에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타 구단들은 손아섭의 나이, 하락세, 수비 포지션, 그리고 7억5000만 원에 이르는 보상금 규모에 난색을 드러냈다. 손아섭과 한화 측은 계속된 협상을 통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시 한화가 받을 조건을 하향 조정하며 매수자의 등장을 기다렸으나 결국은 5일 한화와 1년 총액 1억 원에 계약하는 조건으로 이번 FA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적으로 협상이 다소 늦게 시작되기는 했지만, 한화가 사실상의 최종 제안을 한 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의문을 낳기도 했다. 타 구단의 관심이 시들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빨리 계약을 해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손아섭 측이 한화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옵트아웃 조항, 출전 보장 조항 등이 그 확인되지 않은 루머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런 논의는 없었다는 게 한화의 반응이다. 멜버른에서 캠프 지원을 지휘하고 있는 손혁 한화 단장은 이번 손아섭 계약에 대해 숨겨진 특약 조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옵트아웃도 없고, 그 어떤 이면 조항도 없다. 그냥 순수한 1년 총액 1억 원의 계약이다. 손아섭 측도 생떼를 부린 적은 없었다.
결정이 늦어진 배경으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논의가 뽑힌다. 한화의 요구 조건이 하향되면서 뒤늦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고, 추가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도장을 찍었다. 한화도 그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이제는 계약이 끝났으니 손아섭이 팀의 정상 도전에 필요한 퍼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수요와 공급 논리, 그리고 FA 시장의 보상제도 탓에 헐값 계약으로 끝났지만 손아섭이 ‘1억 원’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한다. 부진하다, 부진하다 했지만 2024년 84경기에서 타율 0.285, 2025년에는 111경기에서 타율 0.288을 기록했다. 이게 기본 레벨인 선수다. 최근 2년간 부상으로 다소 고전한 감이 있지만, 건강하다면 여전히 3할을 기대할 수 있는 교타자다. 안타 생산의 클래스는 살아 있다.
어쩌면 리그 평균 연봉보다도 못한 1억 원으로 손아섭이라는 선수를 확보한 것은 한화의 ‘가성비’ 계약이다. 손아섭보다 성적이 못한 좌타 대타 요원들도 그보다는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손아섭의 계약을 반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라 예상한다.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이고, 손아섭이 잡는 일이 남았다.

손아섭은 계약 후 김경문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해 현재 상태를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팀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도 몸 관리의 만전을 기해주기를 당부했다. 당장 1군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지만, 2군 캠프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라고 했다. 어느 정도 상태가 되면 1군 선수들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시범경기부터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한다는 로드맵이다.
활약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별의별 상황이 다 찾아오기 마련이다. 올해는 시즌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고, 시즌 막판인 9월에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변수가 상당히 많은 시즌이다.
당장 아시안게임에 문현빈 강백호와 같은 선수들이 차출되면 그 기간에는 손아섭이라는 이름이 상당한 무게감을 가질 수도 있다. 있으면 무조건 좋은 선수다. 야구에 대해서는 항상 성실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또 자극이 된다. 진통은 있었지만 한화는 좋은 계약을 했고, 굳이 특약이 있었다면 손아섭에게 ‘공평한 경쟁 기회’를 줬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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