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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억 계약→2군 캠프행’ 손아섭이 2군 전력이라고? 김경문 의중 무엇인가, 직접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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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억 계약→2군 캠프행’ 손아섭이 2군 전력이라고? 김경문 의중 무엇인가, 직접 통화했다




[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2026년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손아섭(38·한화)의 계약은 올해 FA 선수 중 가장 작은 규모로 결론을 맺었다. 손아섭이 사실상 백기 투항한 가운데, 1군 캠프가 아닌 2군 캠프로 향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군 전력 배제’가 아닌, 김경문 한화 감독의 배려다. 손아섭에게는 아직 충분한 기회가 열려있다.

한화는 FA 외야수 손아섭과 1년 총액 1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손아섭 계약에 대해 “손아섭의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타격 능력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오프시즌 초반 최대어였던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보장 80억 원·인센티브 20억 원)에 계약하며 타선을 보강한 것에 이어, 손아섭까지 전력에 남기면서 보험까지 만들었다.

어려웠던 계약을 마친 손아섭은 계약 후 “다시 저를 선택해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 2026시즌에도 한화 이글스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외였던 것은 계약을 마친 손아섭의 향후 행선지다. 현재 한화는 1군이 호주 멜버른에서 한창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2군은 최근 일본 고치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손아섭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조금 늦더라도 1군 캠프에 합류하는 게 더 맞는 그림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화는 “손아섭은 오는 6일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년 1억 계약→2군 캠프행’ 손아섭이 2군 전력이라고? 김경문 의중 무엇인가, 직접 통화했다




어떻게 보면 1군 전력에서 배제돼 2군으로 밀리는 것 같다. 겉으로만 보면 손아섭을 외면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 기회를 충분히 주겠다고 공언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손아섭에게도 마찬가지 잣대를 들이댈 예정이다. 다만 지금은 몸을 더 체계적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그래서 캠프지가 더 가깝고, 캠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군으로 보내 페이스를 맞추도록 했다.

손아섭은 비시즌 동안 꾸준히 개인 훈련을 했다. 스스로도 “몸을 잘 만들어 뒀다”고 자신할 정도다. 하지만 개인 훈련과 단체 훈련은 아무래도 훈련량과 효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호주 캠프는 이미 시작한 지 열흘이 넘었다. 캠프에 있는 선수들은 현재 손아섭의 컨디션보다는 월등하다. 괜히 멀리까지 가서 무리를 하는 것보다는, 차분하게 몸을 만드는 게 더 낫다는 배려다.

김경문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할 때 호주 캠프 인원에서 4~5명 정도를 빼고, 대신 고치에서 훈련 성과가 좋은 2명 정도를 오키나와로 부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2차 캠프 때는 손아섭을 볼 수 있을까. 오키나와보다는 시범경기가 손아섭과 1군이 다시 만날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시범경기 때 1군에 부를 생각”이라면서 “2군에 김기태 코치도 있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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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호주 캠프 막판 청백전과 호주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포함해 5경기 정도를 잡았다. 여기에 오키나와에서는 실전 위주의 일정을 소화한다. 여기서 어느 정도 옥석을 가린 뒤, 시범경기 중·후반부터는 주전 선수를 확실하게 결정하고 개막에 대비할 예정이다. 손아섭은 시범경기 때 들어와 후배들과 경쟁한다. 김 감독의 개막 엔트리 선발 기준은 나이가 아닌 오로지 실력이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과 활약을 보여준다면 손아섭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손아섭 하기 나름이다.

손아섭은 계약 직후 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함은 물론,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 또한 손아섭을 따뜻하게 격려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손아섭도 충분히 사유를 이해하고 2군에 가는 만큼 내부의 불협화음은 없다. 와신상담한 이 베테랑이 다시 등장할 시범경기가 또 하나의 큰 이슈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1위(2618안타)라는 대업을 가지고 있는 손아섭은 2025년 시즌 뒤 경력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신청했다. 아직 자기 기량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떨어지고 있는 득점 생산력,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 수비 포지션의 불확실성, 7억5000만 원에 이르는 보상금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1년 1억 계약→2군 캠프행’ 손아섭이 2군 전력이라고? 김경문 의중 무엇인가, 직접 통화했다




만약 이적한다면 가장 유력한 행선지였던 키움 또한 타석에서 손아섭과 비슷한 몫을 할 수 있는 베테랑 좌타자 서건창을 영입하며 철수했다. 방출 선수 신분이었던 서건창은 손아섭과 달리 보상금을 지불하거나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복잡한 논의를 거칠 필요가 없었다. 타 구단들은 손아섭의 보상금 규모에 난색을 드러냈다.

한화는 손아섭에 단년 계약을 제안하는 한편, 사인 앤드 트레이드시 손아섭의 대가로 요구할 조건을 계속해서 낮추며 손아섭의 길을 열어줬다. 실제 낮아진 조건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협상은 결렬됐고, 모든 상황이 정리된 손아섭은 5일 한화와 1년 1억 원에 계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 손아섭은 돈에는 크게 미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화에 남아 다시 기회를 노린다.

한화로서는 좋은 계약이라는 평가다. 1년 1억 원이면 금전적인 부담이 그렇게 크지 않고, 대신 손아섭이라는 베테랑 타자를 보험으로 쥐고 있을 수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변수가 생기고, 선수는 많이 확보하고 있을수록 좋다. 경험이 많고 아직 안타 생산 능력이 있는 손아섭이 도움이 되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손아섭도 후배들과 싸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오프시즌 발언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증명한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도 있고, KBO리그 최초 3000안타 달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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