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은 왜 새 외국인들을 몰래 지켜보나… ‘폰와’ 역대급 듀오와 싸우면 곤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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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을 단번에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물론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가까이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경우가 더 많다.
김 감독이 선호하는 자리 중 하나는 아무도 없는 스탠드 꼭대기다. 야수들의 훈련 양상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고, 옆으로 눈을 돌리면 다른 구장에서는 투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불펜 피칭도 자세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천리안의 눈으로 선수단의 훈련 과정을 다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필요한 것이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코칭스태프와 피드백을 나눈다.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선수들의 훈련을 다 지켜보는 김 감독도 딱 하나, 안 한 게 있다. 의외로 외국인 선수들의 불펜 피칭을 직접 가까이서 보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5일에도 올해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오웬 화이트가 불펜 피칭을 했지만 김 감독은 먼발치서 지켜보기만 했다. 당연히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게 투수 컨디션이고, 팀 전력이 중요한 전력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김 감독이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피칭하는 건 일부러 잘 가지 않는다. 선수들이 자기 스케줄대로 몸을 만들고 던지는데 감독이 괜히 가면 그렇다. 그래서 잘 안 간다”고 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감독 앞에서 너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부담감도 되도록 주지 않으려고 한다. 가뜩이나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환경임을 알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힘을 냈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임팩트가 컸던 외국인 투수라고 할 만한 코디 폰세(토론토), 그리고 다른 팀이라면 능히 1선발 에이스 평가를 받았을 라이언 와이스(휴스턴)다. 두 선수는 지난해 나란히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고, 두 선수가 무려 33승(폰세 17승·와이스 16승)을 합작했다. 대단한 성과였다.
그런 두 선수는 기량을 인정받아 각각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한화는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해 만회에 나선다. 두 선수 또한 전임자들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다는 것은 그들을 지켜본 관계자들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런 상황에서 감독까지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폰와’ 듀오와 싸우지 않기를 바란다. 전임자들을 너무 의식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건강하게 던지기만 하면 그 자체로 만족이다. 김 감독은 “예전에 있던 선수들이 어떤 피칭을 했다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면서 “첫 번째는 그 부담감을 일단 털어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자기 공을 던지면 분명 좋은 공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앞선 투수들이 잘 던진 것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화이트와 에르난데스 모두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다. 에르난데스는 패스트볼, 화이트는 전반적인 투구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의 공을 불펜에서 모두 받아본 최재훈은 “에르난데스는 직구의 힘이 좋다. 라이브에 들어가고 청백전을 하면 진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화이트는 제구가 좋다. 볼도 좋고, 스위퍼는 와이스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포수들도 두 선수가 전임자를 잊고 자기 것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재훈은 “폰세와 와이스가 최고였기 때문에 새 용병 투수들이 조금 불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하지 않게 우리 포수들이 파이팅도 많이 해주고, 소통도 많이 한다”면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폰세와 와이스는 떠났고,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또 가면 된다. 한화가 바라는 것이자, 폰세와 와이스의 그늘을 지워갈 첫 번째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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