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스도 38분 만에 KO…안세영이 판 깔자 전부 터졌다→한국 4-1 완승, 조별리그 '무결점 1위'로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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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왕’ 안세영이 선봉으로 기선을 틀어 쥐고 '막내' 박가은이 마지막 문을 차분히 닫았다.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이 단단한 짜임새와 압도적인 전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을 향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한국은 5일 중국 칭다오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Z조 2차전에서 대만을 4-1로 제압했다. 앞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 단체전으로,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를 묶은 5전 3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각국 최정상 랭커가 '원 팀'을 이뤄 승패를 가리고 이를 통해 자국 배드민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4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 남녀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본선 출전권이 걸린 대륙별 예선을 겸하고 있어 출전국들 계산이 복잡하다.

한국의 선택은 분명했다. 가장 확실한 카드인 안세영을 선봉에 세웠다.
싱가포르전에서 휴식을 취해 컨디션을 조절한 안세영은 대만의 에이스 치우 핀 치안(세계랭킹 14위)을 상대로 첫 경기부터 경기장을 장악했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발놀림은 가벼웠고 스트로크는 정확했다.
1게임을 21-10으로 마무리한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 추격 시도를 번번이 끊어내며 21-13으로 경기를 끝냈다.
소요 시간은 단 38분. 한국은 가장 이상적인 출발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여자복식에선 새 조합이 시험대에 올랐다. '맏언니' 이소희 부상으로 기존 조합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백하나와 김혜정이 '깜짝'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슈인후이-린지윤 조를 상대로 1, 2게임 모두 21-6, 낙승을 거뒀다.
스코어만 봐도 경기 내용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공격과 수비의 전환 속도, 네트 앞 장악력에서 완전히 앞섰다.

승부의 분수령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김가은과 린샹티가 주자로 나선 맞대결은 랭킹과 실력이 비슷한 만큼 팽팽한 흐름이 예상됐다.
실제 1게임은 김가은이 13-21로 내주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좌우 코스를 능란히 두들기며 리듬을 되찾은 김가은은 2, 3게임을 모두 21-14로 잡고 값진 역전승을 챙겼다. 1시간 5분에 걸친 이 승부는 이날 경기 흐름을 완전히 한국 쪽으로 끌어오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미 팀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치러진 네 번째 복식에선 이서진-이연우 조가 접전 끝에 두 게임 모두 19-21로 패했다.
그러나 마지막 단식에서 박가은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가은은 성 유오 윤을 상대로 1게임을 21-17로 따낸 뒤 2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 21-8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 스코어는 4-1, 한국의 완승이었다.
이 대회 조별리그에선 승패가 결정되더라도 게임 득실 차 계산을 위해 5경기를 모두 치른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여자대표팀은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남자대표팀은 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여자대표팀은 안세영을 중심으로 한 단식 경쟁력과 안정적인 복식 전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전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BWF 투어 대회까지 손에 쥘 수 있는 트로피는 거의 모두 거머쥔 안세영에게도 이 대회는 특별하다. 단체전 우승이란 마지막 퍼즐을 아직 채우지 못한 탓이다. 2018년 동메달, 2020년 은메달에 그쳤고 2022년엔 출전하지 않았다. 2026년 칭다오 전장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경쟁국 전력이 다소 분산된 점도 한국에는 호재다.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가 주력 선수 일부를 아껴 1.5군에 가까운 전력을 꾸린 가운데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단체전과 더불어 오는 4월 열리는 개인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도 예정하고 있다. 아직 손에 넣지 못한 이 타이틀까지 차지한다면 명실상부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완성된다.
안세영이 선봉에서 흐름을 만들고 복식 조와 김가은이 중간에서 위기를 넘겼다. '신예' 박가은까지 마지막에서 언니들 뒤를 성공적으로 받쳤다.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증명했고 이제 시선은 토너먼트로 향한다.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한 진짜 시험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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