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화는 강팀이 아니다… 냉정한 현실로 돌아왔다, 종착역까지는 아직 땀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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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최근 들어 만년 하위권에 머물며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한화는 근래 적극적인 전력 보강 투자를 단행하며 비상을 꿈꿨고, 이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성공을 거뒀다.
비록 팀이 노렸던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만년 하위권 팀이 2위까지 올라가며 성공의 경험을 먹었다는 것은 이 구단의 가는 길에서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아쉬움은 남았으나 선수들의 겨울도 비교적 따뜻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봉도 크게 올랐고, 선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1년을 마무리했다.
과실을 맛본 선수들의 눈빛은 확 달라졌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고, 팬들의 성원을 받으며 한 시즌을 즐겁게 보낸 선수들은 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더 독한 마음을 품고 2026년을 맞이했다. 성과와 아쉬움이 모두 있었던 만큼, 올해는 그 일말의 아쉬움마저 모두 지우겠다는 강한 의지 속에 호주 1차 캠프를 시작했다. 선수들은 물론, 김경문 한화 감독도 그런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고 흐뭇하게 웃는다.
김 감독은 “우리 트레이닝파트에서 선수들 훈련을 굉장히 잘 시켰다. 애들도 비시즌 쉬는 동안 많이 나와서 몸을 잘 만들었다.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지 않나. 열심히 한다”면서 “그 준비를 잘해줘서 선수들의 모습이 좋았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선수들의 준비 태세가 더 철저해졌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수들의 준비 태세로 확인한 것 자체가 큰 성과이자, 큰 첫 걸음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팀이 2위라는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그 자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화도 열심히 뛰지만, 지난해 저조한 순위에 머물렀던 팀들은 더 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해 이상의 노력이 있어야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그게 강팀의 조건이라고 믿는다.
김 감독은 “작년에 아픔을 봤던 팀들은 지금 아마도 이를 악물고 하고 있을 것이다. 작년 기억은 좋았던 것만 가지고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 작년에 했으니까 올해도 한다는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 “올해도 우리가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이러면서 3~4년을 쭉 가야 한다. 그때 이제 우리가 강팀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한 해 어쩌다 가고 몇 년 동안 못하면 그건 아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 한화에는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위까지 오른 것은 큰 성과지만,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강팀이 아니라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그래서 올해는 한화가 강호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적을 낸다면 모두가 인정하는 강호가 된다. 반대로 추락하면 2025년 성과는 ‘반짝’으로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 방심 대신 긴장을 주문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준비도 더 철저히 한다. 고물가와 환율 탓에 타 구단이 선수단 규모를 최대한 줄이려고 했지만, 한화는 넉넉하게 선수단을 구성해 왔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김 감독도 “구단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을 허락해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그럴수록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믿는다. 다행히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꽤 많이 줄었다고 미소 짓는 김 감독이다. 지난해보다 더 써도 되겠다 싶은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2차 캠프에 데려갈 수는 없다. WBC 대표팀으로 빠지는 선수를 고려해도, 2군에서 평가가 좋은 선수들을 불러들이면 최소 4~5명 정도는 2차 캠프 명단에서 빠진다. 김 감독은 호주 프로팀과 3경기, 그리고 그전에 앞서 벌어질 자체 청백전 2경기 등 총 5경기 정도를 호주에서 치르며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7이닝 경기도 있고, 9이닝 경기도 있다. 선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는 충분히 주겠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훈련만 하다가, 연습만 하다가 ‘수고했다’라고 보낼 수는 없다. 5경기는 선수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기회”라면서 “작년에 충분히 봤던 선수들보다는 새로운 선수 위주로 경기를 꾸릴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이제 그 시점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선수의 비시즌 노력을 볼 수 있음은 물론, 구단의 겨울 노력의 총량도 조금씩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아직 종착역에 온 팀이 아니다. 조금의 땀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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