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이 확 가까워졌다, 빗맞아도 간다? 잠실 40홈런 주인공 부활 프로젝트, 모두가 가능성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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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두산의 중심 타선을 지키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활약한 김재환(38·SSG)은 2025년 시즌 뒤 야구 인생을 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다. 친정팀 두산이 싫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더 오래 현역을 이어 가려면 뭔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한 김재환은 4년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두산과 재협상에 실패할 경우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한다는 특약 조항을 넣었다. 계약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재환과 두산의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결국 SSG와 2년 총액 22억 원(보장 16억 원·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다.
야구 인생을 건 모험이라고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두산과 SSG의 제시액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두산에 남는다면 명예로운 ‘원클럽맨’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추후 코치나 구단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길 수도 있었다. 반대로 SSG에 이적하면 이것들은 날아가거나 어쩌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김재환은 SSG 이적을 선택했다.

잠실구장은 리그에서 타자가 가장 불리한 구장이다. 좌우 폴까지의 거리가 각각 100m, 중앙 담장까지 거리는 125m에 이른다. 메이저리그에 갖다 놔도 이만한 크기의 구장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반대로 SSG의 홈인 랜더스필드는 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좌우 폴까지 거리는 95m, 중앙 담장은 120m다. 확실히 잠실보다 작다. 선수들이 확 체감할 정도다. 김재환은 이곳에서 거포의 명성을 되찾고 그 실적을 바탕으로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랐다.
구장이 아무리 작아도 선수의 기본적인 힘이나 역량이 떨어지면 이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하지만 SSG는 김재환이 충분히 반등할 것으로 본다. 여전히 뛰어난 세부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20홈런은 무조건 쳐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환 스스로도 그 평가를 믿는다. 올해 자신의 장타력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우선 몸 상태가 아직은 너무 멀쩡하다. SSG 트레이닝파트에서는 “보통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선수들이 오면 트레이닝파트에서 관리하고 신경 쓸 것이 많다. 하지만 김재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알아서 몸을 만들었고, 자신의 루틴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마흔을 향해 가면서 당연히 신체 능력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재환은 그 하락폭을 최대한 붙잡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적으로도 힘과 기술의 조합으로 불리는 타구 속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김재환은 “사실 예전부터 나는 데이터적인 것들을 많이 보는 선수였다. 데이터를 봤을 때 수치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력분석 팀에서도 ‘데이터적인 부분에서는 달라진 게 정말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성적이 오락가락한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고 했다. SSG 타격 파트에서도 “맞으면 타구 속도가 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재환도 아직 힘이 확 떨어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부진의 원인을 털어놓는다. 신중하면 공을 더 보게 되고,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면서 멘탈적으로도 힘든 시즌이 됐다는 게 김재환의 회상이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공을 치겠다는 생각이다. SSG 코칭스태프와 생각이 일치한다. SSG 코칭스태프는 김재환이 작은 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쓴다면 꼭 정타로 맞지 않아도 담장을 넘길 수 있다고 본다.
김재환은 “시즌이 끝나고 준비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감독님이랑 대화를 하면서 나의 그런 생각들이 감독님의 생각과 너무나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거기서 힘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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