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연봉 80% 삭감? 돈은 중요하지 않다, 기회가 필요할까… 이왕 늦은 것 구세주 더 기다리나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주인공인 손아섭(38)은 현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계약자다. 2025년 시즌 뒤 경력 세 번째 FA 자격을 신청했지만 시장의 싸늘한 반응을 확인한 채 아직 어느 팀과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2618안타를 기록 중인 안타 기계다. 지금도 건강하게 뛴다면 한 시즌 100안타 이상은 보장할 수 있는 선수로 뽑힌다. 그러나 타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시장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나이를 떠나 수비 포지션이 걸림돌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손아섭은 전성기 시절 평균 수준의 우익수 수비력은 보여주는 선수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수비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입한다면 지명타자로 생각해야 하는데, 상당수 구단들은 고정 지명타자를 두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고정 지명타자라면 OPS(출루율+장타율) 0.850 이상의 확실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장타력이 떨어진 손아섭에게 그 정도의 확신을 가지는 구단은 없다.
여기에 만 38세의 나이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그릴 시기고, 보상금 규모 또한 손아섭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손아섭의 2025년 연봉은 5억 원이었다. C등급 선수라 보상 선수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보상금만 7억5000만 원이다.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선수, 그것도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선수에게 7억5000만 원의 보상금을 주기는 부담이 크다.

한화 또한 손아섭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되도록 빨리 풀고 싶어 한다. 기본적으로 협상이 늦어 쉽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으나, 근래 들어 손아섭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한 협상안을 던지고 손아섭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아직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더 시급한 것은 손아섭 쪽이지만, 이 이슈를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싶은 한화도 그렇게 느긋한 상황만은 아니다. 한화로서도 답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한화는 두 가지 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손아섭과 기본 계약이다. 1년 계약이 확실하다. 업계에서는 1억 원 안팎의 연봉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연봉에 비하면 80% 상당이 삭감된 액수다. 선수로서는 냉정한 제안처럼 보일 수 있지만, 타 구단 이적이 어렵다면 현역 연장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두 번째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조건 하향이다. 손아섭에 대한 타 구단의 관심이 시들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보상금 규모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이 보상 규정을 피해갈 수 있다. 상대 팀과 협의된 연봉 계약을 한 뒤, 트레이드를 할 때 상대 팀으로부터 현금을 받는 것이다. 한화는 이 현금 규모를 상당 부분 낮추는 등 양보할 것은 다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상대처를 찾는 것은 보통 선수 측이다.
기본 계약은 사실상 최종 오퍼가 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 측이 더 기다려도 이 금액이 오를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 오히려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깎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어차피 많이 깎이고 시간이 지난 것, 손아섭 측은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되는 팀으로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계속해서 타진해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한화의 양보 조건을 가지고 타 구단과 협상이 이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 협상이 이렇게까지 늘어질 이유가 없어서다. 손아섭도 이런 상황에서 몇 천 만원을 가지고 줄다리기를 할 생각은 없을 가능성이 있다. 돈보다는 기회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손아섭은 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고,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이미 비시즌 중 여러 차례 매체 출연을 통해 이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0.339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2023년 시즌 뒤보다 오히려 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재기의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손아섭은 지난 1월 중순 비시즌 야구 프로그램 ‘야구기인 임찬규’에 출연해 “비시즌 이렇게까지 열심히 운동한 것은 25살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잘하는 후배들은 많지만 냉정하게 아직 버겁지 않다. 그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내가 버겁다고 느끼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아직은 충분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2월 10일 촬영한 ‘짠한형 신동엽’에서는 “어린 친구들이 계속 들어오지 않나. 내가 이 친구들이랑 붙어서 버겁다고 느낄 때 은퇴할 것이라고 생각해놨는데, 나이나 그런 것보다는 내 스스로가 싸움이 안 될 것 같으면 깔끔하게 수건 던져야 할 것 같다. 아직은 건방지게 느낄 수 있는데 아직 버겁지는 않다. 이길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까지는 자신이 있다. 진심이다”고 자신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한화보다 타 구단 이적이 나을 수도 있다. 한화는 오프시즌 시작부터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을 이뤘다. 강백호는 1루수나 우익수로 활용될 수 있으나 일단 수비력 측면에서 지명타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손아섭을 우익수로 보고 있지 않음이 지난해 기용 방식에서 어느 정도 드러났고, 이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수 쪽에 조금 더 가까운 요나단 페라자를 외국인 선수로 낙점한 것 또한 그 구상을 읽을 수 있다.
한화의 조건은 사실상 최종적으로 결정된 가운데, 그 조건을 가지고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면 결국 한화의 단년 계약 제안에 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한화는 선수의 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단 손아섭이 들어간 시즌 전체 구상 시나리오 또한 손에 가지고 있다. 결정의 시간이 점차 임박해진 가운데 어떤 결말이 있을지 여전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