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3기 여자당구 우승 임경진 “아이들 봐주시는 시부모님께 용돈 드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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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애를 봐주신 시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싶다.”
여자프로당구 결승 무대에서 ‘2전3기’로 우승한 임경진(45·하이원리조트)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당구선수 며느리를 돕는 시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응원하는 아들과 남편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관록의 임경진이 1일 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전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11-10 11-9 10-11 7-11 11-5 5-11 9-4)으로 따돌리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프로당구 출범 이래 6시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임경진은 역대 16번째 LPBA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 4천만원. 반면 여자당구의 실력파로 이날 임경진과 팽팽한 경기를 펼친 정수빈은 첫 결승 무대의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결승전은 역대 여자부 경기 중 최고의 명승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시청자는 한때 4만명을 넘어섰고, 밤 10시부터 새벽 1시20분까지 3시간 20분간의 대결은 꾸준하게 승부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방송 해설자는 “시종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초반 흐름은 임경진이 잡았다. 임경진은 1세트 먼저 치고 나간 정수빈의 정교한 스트로크에 밀리면서 주춤했지만, 11-10으로 뒤집기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마저 11-9로 따내며 훌쩍 달아났다.
처음 결승 무대에 오른 정수빈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표정 변화가 없고, 빠른 판단 아래 과감한 공격을 펼치는 정수빈은 3세트 거세게 상대방을 압박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4세트마저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5~6세트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둘은 운명의 7세트에 접어들었고, 결국 막판 바짝 힘을 낸 임경진이 긴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임경진은 4-4로 맞서던 7세트 상황에서 8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해 연속 득점으로 9점(9-4) 고지에 오르며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알렸다. 감기 기운에도, 막판 발휘한 투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통산 세 번째 결승전 무대에서 처음 우승컵을 차지한 임경진은 경기 뒤 “과거에는 욕심을 내다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 번째 결승이라 경험이 쌓이고 욕심을 버린 게 도움이 됐다. 3월 예정된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 용도에 대한 질문에는 “먼저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남편에게도 용돈을 주겠다. 그동안 떨어지면 남편이 위로해주면서 맛있는 걸 사줬는데, 이번에는 크게 한턱 쏘겠다”고 했다.

차세대 선두주자인 정수빈은 “경기가 힘들다고 느낀 적은 많지 않았지만, 결승전은 처음인데 경기 시간도 늦고, 떨려서 잠도 설쳤다. 결승전의 중압감이 다른 경기 때보다 더 컸다”고 털어놨다. 또 “아직은 부족한 선수라는 걸 많이 느꼈다. 시즌이 막바지인데 남아있는 월드챔피언십과 다음 시즌에 여러 차례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PQ라운드에서 애버리지 3.571을 기록한 응우옌호앙옌니(에스와이)가 차지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일 정오에는 남자부 PBA 4강전이 열리며,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은 오후 9시에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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