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너무하네' 또 어깨 아프다, 가을과 태극마크 다 무산되나…"힘들 때 빠져서 미안"하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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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하늘도 너무하다. 두산 베어스 우와 최지강(23)이 또 어깨가 불편해 이탈했다. 올해만 2번째 어깨 부상이기에 정규시즌 안에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두산은 휴식일인 12일 최지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어깨 통증으로 빠졌다. 추후 진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지강은 지난 7월 이미 한 차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적이 있다. 당시 최지강은 33일 동안 1군에서 빠져 있었고, 그래도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해 지난달 1군에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당시 김택연, 이병헌, 홍건희 등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려 있었던 터라 이승엽 두산 감독은 건강을 되찾은 최지강의 복귀를 반겼다.
최지강 역시 팀의 5강 싸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최지강은 "속상했다. 한창 다들 힘들 때인데 내가 빠져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 택연이가 8회에도 올라가서 고생을 했다. 그런데 내가 없어도 잘하더라. 혼자서 2인분을 잘하더라(웃음). 혼자서도 잘하고 있어서 고마웠다"며 늦게 다시 합류한 만큼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달 동안 어깨를 아끼고 돌아온 최지강은 복귀 직후에는 부상 이전보다 더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8월 6경기에서 2홀드를 챙기면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9월 들어 성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4경기에서 3⅔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9.82)에 그치면서 이상 징조를 보였고 시즌 2번째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부상 재발은 곧 무리하게 복귀했다는 것을 뜻한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왼어깨 견갑하근 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이탈해 정규시즌 복귀가 힘들어지고,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투수 한 명이 급한 상황이 계속 반복됐다. 두산은 올해 선발 약점을 불펜으로 보완하면서 꾸역꾸역 성적을 내는 상황이다 보니 최지강이 회복되자마자 1군에 바로 올렸고, 충분한 관리 없이 급하게 기용하다 다시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 구단과 현장 모두 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졌다.
최지강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어깨는 투수에게 민감한 부상 부위이기에 열흘 안에 복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첫 어깨 부상 회복까지 한 달이 걸렸기에 사실상 두산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포스트시즌 등판에 무리하게 등판해야 할지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최지강은 올해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을 제외하면 필승조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시속 150㎞를 웃도는 구속도 눈에 띄지만,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눈에 띄게 결과가 좋아졌다. 55경기에서 3승, 1세이브, 50이닝,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면서 육성선수 성공 신화라 불리기도 했다.
최지강은 12일 KBO가 발표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 60인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건강하기만 했다면, 생애 첫 태극마크의 꿈도 품을 수 있었다. 야속하게도 2번째 어깨 부상이 찾아오면서 당장 열흘 뒤는 물론, 2개월 뒤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두산과 최지강 모두 큰 아쉬움이 남는 이번 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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