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발언→팬들과 대치 후 사과' 논란 반복된 김민재, 오만전 무실점 승리로 보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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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팔레스타인전 이후 축구 팬들과 대치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민재가 오만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보답할지 시선이 모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스포츠 단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과 맞대결을 치른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1차전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첫 상대로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서울 홈에서 만났지만, 한국은 졸전을 거듭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베스트 전력을 갖추고도 한 골도 만들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의 촘촘한 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불안한 호흡과 최악의 잔디 상태까지 맞물려 결정적인 찬스에서는 마무리도 되지 않았다. 한국은 0-0 무승부를 거뒀고, 1차전 후에는 B조 5위에 그쳤다.
경기 후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킥오프 전부터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판 구호가 거세게 울렸다. 붉은악마는 대한축구협회(KFA)를 비롯해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까지 준비했다. 경기 중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이 비춰지면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감정이 격해진 김민재가 붉은악마 응원단과 대치했다. 김민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붉은악마 응원석 쪽으로 다가가 “선수들만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수단이 관중석을 돌면서 인사할 때, 김민재는 해당 응원석 쪽에는 인사를 하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민재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우리가 못하길 바라고 응원을 하는 거 같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하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붉은악마는 이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떤 순간에도 못하거나,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선수를 향해 응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또한 오만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서포터분들이 앞으로 야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봤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관중석에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한 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후 내 행동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를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3월에도 대표팀 관련해 한 차례 비판에 놓인 적이 있다.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이후 아쉬웠던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하면서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충격을 줬다. 이후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손흥민이 올린 SNS 게시물에 오해가 생겼고 두 사람의 불화설로 사태가 번졌다. 당사자들이 해명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번 팬들과의 대치로 다시금 김민재에게 실망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생겼다.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이번 최종 예선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오만전에서는 최상의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상대가 비어있는 뒷공간을 노리면서 역습하거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더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홍명보호 첫 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수비 주축을 맡고 있는 김민재의 역할이 막중하다. 무실점 승리를 가져오는 길이 김민재가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이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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