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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홍명보 야유에 진심 털어놓은 손흥민 "축구 팬들 원하는 감독 있었을 것…어려운 환경 속 최선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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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홍명보 야유에 진심 털어놓은 손흥민




[전문] 홍명보 야유에 진심 털어놓은 손흥민




[전문] 홍명보 야유에 진심 털어놓은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많은 축구 팬분들의 입장을 제가 대변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팬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감독님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감독 선임) 결과를 어떻게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다. 경기 후에도 말씀드렸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한다면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릴 수 밖에 없다." (손흥민)

축구 팬 민심은 홍명보 감독에게 야유 폭탄이었다. 늘 6만 만원 관중이던 상암에 5만 9천여명이 왔다. 매진도 아니었다. 경기 전 라인업에 홍명보 감독 이름이 나오자 엄청난 야유가 들렸다. 경기도 이기지 못했던 상황. 캡틴 손흥민(32)은 참 마음이 아팠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늘 험난했던 최종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아래 팀에 승점 1점만 가져오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한국 축구가 흔들렸다. 아시안컵에서 황금 스쿼드를 가지고도 졸전 끝에 4강 진출에 실패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전문] 홍명보 야유에 진심 털어놓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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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시절에 '오답노트'를 들고 두 번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감독을 찾아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등을 경험했던 제시 마치 감독과 접점이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고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선임설이 나왔을 때 대표팀에 가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선을 그었지만 이임생 총괄이사 읍소에 마음을 바꾸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나를 버렸다"라며 2014년 월드컵 실패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외국인 코치 선임까지 덜컹거리며 깔끔하지 않았지만,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초호화 스쿼드 보유에 48개국으로 확장된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권에 예선 단계에서는 무난한 결과가 예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HD에서 지도했던 공격수 주민규를 톱에 두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한 칸 뒤에서 화력을 지원했고 황인범과 정우영이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수비는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황문기였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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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알게 된 축구 팬들은 라인업부터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경기 중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 얼굴이 비칠 때마다 야유를 쏟아내며 분노를 표출했다.

홍명보 감독 아래 경기력도 엉망이었다. 영국에서 막 돌아온 손흥민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한국이 초반부터 팔레스타인을 압박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고 전진했고 오버래핑으로 올라온 풀백들과 공격형 미드필더와 호흡했는데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이 분투했고 황인범이 허리에서 투혼을 다해 뛰었지만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팔레스타인은 꽤 야무지게 한국 대표팀 배후 공간을 타격했고 카운터 어택을 했다. 세트피스 기회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상암벌에 모인 관중들이 한순간 정적인 적도 있었다.

[전문] 홍명보 야유에 진심 털어놓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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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이 분투해도 전방에서 이렇다 할 공격 옵션을 가져가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오세훈 등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려도 소용없었다. 완벽한 오픈찬스를 만들어도 결정력이 떨어졌다. 손흥민이 후반 41분 전력 질주를 하며 팔레스타인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드디어 득점이 터지는 듯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결정력이라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었지만 야속하게 골대를 강타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팔레스타인에 실점에 가까운 위험천만한 상황을 노출했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손흥민은 고개를 숙인 채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표정은 경기 직후보다 밝았지만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손흥민은 무승부에 "누구보다 아쉽고 누구보다 괴로운 하루가 또 밤이 될 것 같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홍명보 감독 야유 질문에 "속상하다"라면서 "팬들이 분명 원하는 감독님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결정된 상황에 맞는 옷을 입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감독 선임) 결과를 바꿀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문] 홍명보 야유에 진심 털어놓은 손흥민




[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Q.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는 아쉬운 결과다

"이기지 못했을 때는 누구보다 아쉽다. 누구보다 괴로운 하루, 또 밤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안 좋은 부분만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게 상대 팀도 원정에 온다면, 또 한국을 상대하는 팀이라면 오히려 더 촘촘하게 서서 골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당연히 괴롭지만 절대 실망감을 가져는 안 될 것 같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다. 우리에게는 9경기 동안 매일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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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명보 감독에게 야유가 나왔다. 김민재 선수가 팬들에게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속상하다. 정말 속상하다. 많은 축구 팬분들의 입장을 제가 대변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많은 팬들이 항상 생각하고 원하는 감독님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감독 선임) 결고를 어떻게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다. 경기 후에도 말씀드렸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한다면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릴 수 밖에 없다."

"저는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말을 해야 한다. 감독님에 대해서 선택이 좋다, 안 좋다고 말하기란 어렵다. 이미 결정된 과정에서 우리가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다. 우리가 계속 믿고 가야되는 부분들이 있다. 어렵지만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또 김민재 같은 케이스가 다시 나오면 안된다."

"팬과 선수들의 관계가 좋아야 된다. 축구라는 게 어떻게 보면 하나로 뭉쳐서,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승리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하나로 뭉쳐서 응원하러 오셨는데 안 좋은 분위기보다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에게 격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정말 팬들의 원동력으로 뛴다. 힘들 때 한 발씩 한 발씩 더 뛸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때문에 홈에서 경기할 때만큼은 우리가 우리의 적을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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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명보 감독이 유럽파 체력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했다. 손흥민에게도 이번 일정이 살인적이다라는 말들이 있는데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동료들과 많은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경기 결과를 바꾸고 싶은 게 제 마음이다. 힘들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제가 한국을 한 두 번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니다. 영광스러운 유니폼을 입고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정말 영광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

Q.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이 어떤 말을 했나. 오만 원정을 앞둔 각오는?

"홍명보 감독님께서 특별한 말보다는.. 감독님께서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려운 말을 우리에게 꺼내시는 것 자체가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에게 "잘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

"오만 원정길을 나서게 되는데 이제는 홈에서 하는 경기도 쉽지 않았던 만큼, 원정 경기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경기장)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좋다라는 것, 어떻게 보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팀에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늘 볼을 컨트롤하는데 있어서 어려웠다. 드리블하는데도 어려운 사항들이 많았다."

"축구 팬분들 눈에 우리가 좋은 경기,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하는 것들이 아쉽다. 홈에서 경기할 때에는 많이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원정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해야하는 것들, 해야할 것들, 또 규칙적으로 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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