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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4억인데 류현진급' 한화 어떻게 이런 에이스를 데려왔나…"재계약? 우선 PS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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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4억인데 류현진급' 한화 어떻게 이런 에이스를 데려왔나…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재계약은 물론 나중에 생각할 일이지만, 아직 24경기가 남았으니까. 우선 5강을 목표로 꼭 포스트시즌에 가야죠."

한화 이글스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에이스를 미국 독립리그에서 찾아온 걸까. 라이언 와이스(28)가 또 한번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치면서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조금 더 키웠다. 와이스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팀간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94구 1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와이스는 올 시즌 2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는 덕분에 7-0으로 완승하면서 시즌 성적 57승61패2무를 기록하면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5위 kt 위즈와는 여전히 1경기차를 유지했다.

와이스는 직구(41개)와 스위퍼(28개), 커브(19개), 포크볼(6개)을 섞으면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144~153㎞로 형성됐다. 94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게 주효했다. 롯데 타자들은 와이스가 경기 초반 계속해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인 피칭을 하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 처음에 직구를 노리다 변화구에 속으면서 어려운 싸움을 했다. 롯데 박승욱이 와이스에게 단 1안타를 뺏는 데 그쳤고, 와이스의 구위에 눌린 롯데 방망이는 이날 통틀어 단 2안타를 생산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와이스는 이날 공격적으로 롯데 타선을 잘 제압한 것과 관련해 "우선 모든 공은 포수 최재훈에게 돌리고 싶다. 지난 몇 달 동안 최재훈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경기 플랜을 정말 잘 짜왔고, 또 좋은 사인을 내줬기 때문에 내가 마운드에서 투구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와이스는 올해 한화의 구상에 없었던 선수였다. 한화는 지난 시즌 함께했던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하면서 외국인 원투펀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페냐와 산체스 모두 시즌 도중 한화를 떠나면서 재계약은 실패로 끝났다. 페냐는 지난해보다 떨어진 구위에 애를 먹다 방출됐고, 한화는 메이저리그 22승 투수인 하이메 바리아를 새로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산체스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으나 한화는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을 놓칠 수 없었다. 한화는 산체스가 재활을 진행하는 동안 빈자리를 채울 대체 외국인으로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와이스를 데려왔다.

와이스는 지난 6월 17일 한화와 6주 10만 달러(약 1억원) 조건에 처음 계약을 했다. 와이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으나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132경기(선발 47경기)에서 17승14패, 313⅓이닝,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며 아시아야구를 경험했고,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다. 한화는 키 193㎝ 장신에 시속 150㎞대 빠른공과 스위퍼, 싱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와이스에게 매력을 느껴 영입했다.

한화의 눈은 옳았다. 와이스는 기존 외국인 투수들이 하지 못했던 이닝이터 임무를 해주면서 김경문 한화 감독의 근심을 크게 덜어줬다. 와이스는 베테랑 좌완 에이스 류현진에 버금가는 안정감을 마운드에서 꾸준히 보여줬고, 첫 6주 계약이 종료되고 지난달 28일 잔여 시즌 연봉 21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총액 26만 달러 계약에 성공하면서 정식 외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와이스는 2차례 계약을 통틀어 36만 달러(약 4억원)를 품게 됐다.

와이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36만 달러가 푼돈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는 11경기에서 4승3패, 63⅔이닝,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8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고, 9이닝당 탈삼진은 9.75개로 한화 선발투수 가운데 1위다.

'단돈 4억인데 류현진급' 한화 어떻게 이런 에이스를 데려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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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막판 5강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부터 와이스-바리아-류현진 순서로 1, 2, 3선발을 돌리면서 무섭게 승수를 쌓아 나가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 16일부터 치른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는데, 이 기간 와이스는 3경기에서 3승, 19⅓이닝,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하면서 김 감독을 웃게 했다. 류현진은 같은 기간 2경기에서 2승, 13⅓이닝,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와이스는 현재 류현진보다 더 페이스가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그래서 28일 롯데전에 와이스가 4일만 쉬고 등판하게 했다. 와이스가 지금 롯데를 반드시 잡아줘야 5강 싸움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김 감독은 하루 휴식을 줄여서 등판할 수 있는지 와이스에게 의사를 물었는데, 그는 흔쾌히 등판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으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김 감독은 "와이스가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와이스는 "감독님께서 5강 싸움을 위해서 4일만 쉬고 등판하길 부탁하셨는데, 내가 감독님께 믿음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보답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졌다.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5일 쉬고 등판할 때보다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와이스는 "6회 때 약간 체력에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볼넷도 허용한 것 같은데, 어쨌든 내 등판이 끝나고 나서도 우리 불펜 투수들을 믿었다. (남은 이닝을 잘 막은) 불펜 투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와이스는 한화와 함께한 지난 2개월에 만족했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선수들을 잘 챙겨주는 것 같고,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냥 최종 목표는 우리 팀이 5강에 들어서 포스트시즌에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와이스는 KBO리그 경험이 본인의 야구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할지는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당장 5강 싸움이 급해서다.

와이스는 "(재계약은) 물론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아직 24경기가 남았고, 우리는 우선 5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꼭 가기 위해서 계속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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