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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년 잘했는데 어떻게 MLB 갔나… 송성문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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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송성문(29)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에 입성한다. 2023시즌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서 2할 중반대 타율을 기록하던 송성문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KBO리그 스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입단에 합의했다"며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가 확인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고작 2년 잘했는데 어떻게 MLB 갔나… 송성문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한다.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6번째다.

이번 송성문의 진출은 앞선 사례들과 다르다. 타 선수들이 꾸준히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했다면 송성문은 2024시즌과 2025시즌만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2025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을 때까지만 해도 2024시즌 호성적이 반짝 활약으로 치부될 정도였다. 이 때 송성문의 메이저리그행을 떠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송성문의 2022, 2023, 2024, 2025시즌 주요 타격 성적

2022시즌 타율 0.247 13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673
2023시즌 타율 0.263 5홈런 OPS 0.683
2024시즌 타율 0.340 19홈런 OPS 0.927
2025시즌 타율 0.315 26홈런 OPS 0.917

통상적으로 정상급 선수의 정확한 가치를 판단할 때 최소한 3시즌 표본을 들여다본다. 메이저리그에서 하위리그 선수의 가치를 책정할 때는 더욱 넓은 표본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하위리그 선수들이 빅리그에 적응하려면 스텝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꾸준한 우상향을 그린 선수를 선호한다. 송성문은 성장폭이 큰 선수였지만 그 성장을 증명할만한 기간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에게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성적 외에도 툴만 봤을 때 정확성과 파워, 스피드를 두루 갖춘 점, 내야수로서 유격수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을 준수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그를 영입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사실 송성문은 이러한 이유 외에도 지난해 3월 샌디에이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가 서울을 방한해 공식 개막전을 치렀던 '서울시리즈'. 키움은 다저스와 지난해 3월22일 맞대결을 펼쳤다.

오타니 쇼헤이의 합류로 인해 메이저리그 최강팀으로 평가받았던 다저스는 이날 키움을 맹폭하며 14-3으로 승리했다. 최정예를 내세운 다저스가 힘의 차이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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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성문만큼은 3타수 2안타(2루타 1개)를 기록하며 다저스 투수진을 압도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다저스 필승조 에반 필립스와의 승부는 모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필립스의 2022, 2023시즌 기록

2022시즌 63이닝 7승3패 1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14
2023시즌 61.1이닝 2승4패 6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05

송성문은 7회말 2사 1,2루에서 필립스와 마주했다. 득점 기회에서 무려 필립스의 공을 6번이나 파울타구로 연결하며 11구 승부를 벌였다. 스위퍼를 4번, 커터를 1번, 포심을 1번 걷어냈다. 2024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서 제대로 스위퍼를 던진 선수는 에릭 페디가 유일했다. 생소한 구종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톱 불펜투수를 상대로 스위퍼를 계속해서 커트하는 위력을 보여준 것이다.

송성문은 파울에서 머무르지 않고 11구 시속 94.8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409피트(약 103m)에 달하는 2루타를 작렬했다. 필립스는 송성문에게 한 방을 맞은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송성문이 다저스의 필승카드를 강판시킨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수년간 다저스와 리그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24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이후 다저스와의 라이벌 관계과 한 층 심화됐다. 2025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양 팀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늘 승자는 다저스, 패자는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로서는 필립스를 두들겼던 서울시리즈의 송성문이 계속 뇌리에 박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빠른 공, 스위퍼, 커터까지 모두 대처했었기에 더욱 큰 인상을 남겼을 공산이 크다.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역시 그 선수의 성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성적보다도 강한 인상이 영입을 좌지우지한다. 송성문의 맹활약 기간은 스몰샘플이지만 서울시리즈에서 보여준 활약은 샌디에이고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송성문이 2026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서울시리즈 때처럼 다저스 투수진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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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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