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이어간 안세영, 배드민턴협회 진상조사위에 "금주 출석 어렵다"...장미란 차관과는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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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의 출석 요구에는 일단 불응했다.
협회 측은 지난 20일 "안세영에게 (조사 참석) 날짜를 제안했지만 선수 측에서 금주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소속팀(삼성생명)을 통해서 공문을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안세영은 전날인 19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는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후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좀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발언으로 충격파를 던졌다.
안세영의 작심 폭로가 일파만파 커지며 배드민턴협회 내부의 부실한 행정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안세영의 스폰서 관련 발언까지 더해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뜨겁게 오갔다. 당시 안세영은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사태가 커지자 지난 15일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협회 부조리 관련 작심 폭로에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해당 위원회에는 외부인사인 변호사 2명, 교수 1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내부 인사로는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가 나섰다.
회의를 마친 협회는 16일 "안세영의 발언과 많은 언론 기사 내용에 대해 즉시 확인 가능한 자료에 대해서는 해명자료를 배포했고, 추가 내용 파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림픽회관 신관 회의실에서 1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당초 협회 측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안세영의 출석 및 진술을 핵심으로 여겼다. 이에 협회는 안세영에게 출석 날짜를 제안했지만 선수 측에서 금주 안에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다만 장미란 차관과는 비공개 면담을 이미 마쳤다.
여기에 더불어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에 제동을 건 상황이다. 협회가 '단체 내 각종 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에서 이사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고 약식으로 위원회를 꾸린 것이 절차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문체부는 "정관상 이사회 소집은 원칙적으로 5일 전 이사들에게 통보해야 하나 긴급한 경우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다가 15일 광복절에야 진상 조사위 구성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 12일부터 협회 논란과 관련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 측은 문체부가 지적한 진상조사위 구성 절차 문제를 먼저 해소한 뒤에 안세영에게 다시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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