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201안타 전설 10년 만에 깨지나…롯데에 204안타 페이스 공포의 타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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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벌써 10년 전 이야기다. 지금은 KIA에서 뛰고 있는 서건창(35)은 넥센(현 키움) 시절이던 2014년 201안타를 생산하면서 KBO 리그 사상 첫 200안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타율 .370 7홈런 67타점 48도루를 기록한 서건창은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한편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면서 야구 인생의 최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수많은 타자들이 200안타를 노크했으나 서건창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두산의 황금기와 함께 했던 호세 페르난데스는 2019년 197안타를 때린데 이어 2020년 199안타를 폭발하면서 2년 동안 396안타를 생산했지만 끝내 200안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도 삼성 시절이던 2016년 195안타로 고배를 마셨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정후도 키움 시절이던 2019년과 2022년 나란히 193안타를 때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 선수 중에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 1994년 196안타를 남긴 것이 가장 아깝게 200안타를 놓친 사례로 남아있다.
과연 올해는 200안타 타자가 탄생할 수 있을까. 지금 롯데에는 200안타도 아닌 201안타를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넘볼 수 있는 타자가 있다.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올 시즌 롯데가 치른 110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54 12홈런 85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역시 그의 안타 개수를 주목해야 한다. 벌써 156안타를 생산한 레이예스는 당연히 최다안타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마침 롯데는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팀. 만약 레이예스가 지금의 페이스를 144경기까지 이어가면 산술적으로 204안타를 생산할 수 있다.
사실상 레이예스가 200안타에 도전할 '단독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예스의 뒤를 이어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155안타로 바짝 따라붙고 있지만 이미 KT가 116경기를 치른 상태라 192안타를 칠 수 있는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다. 타격 1위인 SSG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마찬가지. 지금까지 151안타를 때린 에레디아도 산술적으로 189안타를 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면 정말 레이예스는 200안타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타자일까. 레이예스는 흔들림 없이 꾸준히 맹타를 칠 수 있는 타자다. 3~4월부터 타율 .347 4홈런 19타점을 기록한 레이예스는 5월에는 잠시 주춤했음에도 월간 타율이 .302로 3할대를 사수했다. 6월에는 타율 .398, 7월에는 타율 .405로 뜨거운 여름을 보낸 레이예스는 8월에는 월간 타율 .300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고 그 기간 동안 타율 .424로 다시 뜨거운 타격감을 되찾은 상태다.
롯데가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레이예스의 타격감 만큼은 한결 같았다. 잠시 부침을 겪다가도 금세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저히 약점이라고는 찾기 어렵다. 스위치히터인 레이예스는 어떤 유형의 투수를 만나도 흔들림이 없다. 우투수 상대 타율이 .346인데 좌투수 상대 타율 .370으로 더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 상대 타율도 .348에 달한다. 그렇다고 새가슴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타율 .395로 집중력이 더 높은 모습을 보인다.
포스트시즌행 티켓이 절실한 롯데의 입장에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레이예스의 타격감이 시즌 끝까지 이어져야 '5강 대역전'의 꿈이 현실과 가까워질 확률이 커질 것이다. 롯데와 레이예스가 시즌 종료 후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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