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으로 징계받으면 프로 입단 제한 가능? 키움 박준현 사태 최악의 시나리오 등장...가능성은 '희박' [더게이트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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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으로 징계받으면 프로 입단 제한 가능? 키움 박준현 사태 최악의 시나리오 등장...가능성은 '희박' [더게이트 이슈분석]](/data/sportsteam/image_1765458024820_11682331.jpg)
[더게이트]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한 전체 1순위 특급 신인이 프로 데뷔를 못할 수도 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천안교육지원청의 '학폭 아님' 처분을 뒤집고 '학교폭력 인정'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규정상으로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를 거쳐 KBO 입단 제한까지 가능한 상황. 하지만 법적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거기까지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규정은 있으되 유명무실한 셈이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8일 박준현의 행위를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으로 인정하고 서면 사과(1호) 처분을 명령했다. 기존 천안교육지원청 학폭위의 '학폭 아님' 판정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만약 이 결정이 그대로 굳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KBO 관계자는 "규정상 입단하기 전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자격정지 이상 제재를 받을 경우 프로 입단 제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학폭 이슈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2021년 이후 신설된 조항이다. 아마추어 협회에서 자격정지 이상 징계를 받으면 드래프트 지명을 받았어도 입단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학폭으로 징계받으면 프로 입단 제한 가능? 키움 박준현 사태 최악의 시나리오 등장...가능성은 '희박' [더게이트 이슈분석]](/data/sportsteam/image_1765458024852_25980333.jpg)
하지만 현실은...법적 절차 결론까지 2~3년 걸릴듯
문제는 시간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종 판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각 단계마다 이의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소송법상 행정심판 재결에 불복하는 당사자는 90일 이내에 행정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처분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집행정지 신청도 가능하다. 만약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면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법적으로 판정이 유예된다.
소송은 1심, 2심, 3심까지 최소 2~3년이 걸린다. 협회 징계 절차도 각 단계에서 이의신청과 소송이 가능하다. 모든 절차가 확정되는 시점은 빨라야 2027~2028년이다. 반면 2026년 신인 선수는 내년 2월부터 등록이 이뤄진다. 만약 법적 다툼이 이어진다면 징계 여부가 확정될 때쯤엔 이미 박준현이 프로 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입단 제한은 어디까지나 "입단하기 전에" 협회 제재를 받아야 의미가 있다. 만약 입단 후에 과거 사안이 뒤늦게 확정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선 KBO 관계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때 상황을 보고 논의해봐야 한다"는 애매한 답변이 전부였다. 사후적으로 규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드래프트 당시 제출한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허위로 작성할 경우 지명 철회도 가능하지만, 박준현은 드래프트 신청 당시엔 '학폭 아님' 상태였다. KBO 관계자는 "당시 제출한 서약서가 허위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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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압박이 변수...안우진 사례 되풀이되나
그렇다면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박준현이 프로 선수로 생활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키움 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각종 절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프로 데뷔는 물론 경기 기용을 가로막을 법이나 규정은 없다.
변수는 여론의 향방이다. 팀 선배 안우진이 선례가 될 수 있다. 안우진은 2017년 휘문고 시절 사건으로 학폭 가해자가 됐고, 서면 사과와 교내봉사 처분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KBO리그의 학폭 관련 규정이 지금처럼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키움(당시 넥센)은 여론 비판 속에 안우진을 지명한 뒤 50경기 출전 금지 자체 징계를 내렸고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안우진은 시즌 개막 이후 한참 뒤에야 1군 데뷔할 수 있었다. 만약 박준현을 향한 여론의 비판과 압박이 거세진다면 7억원을 투자한 전체 1순위 신인에게도 비슷한 조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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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없고 상처만 남는다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상처는 피할 수 없다. 만약 박준현이 문제 해결 없이 프로 무대에 선다면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특급 신인이 박수 대신 야유 속에 데뷔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프로 무대에서 맹활약해도 안우진의 데뷔 초기처럼 온전한 응원과 박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최종 결론 끝에 징계가 확정되면 선수 이미지는 물론 경력에도 치명상이다. 반대로 다시 학폭 아님으로 뒤집히거나 징계 없음으로 결론난다면 선수 입장에선 그동안 받은 비난과 불이익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키움 구단 역시 구단의 미래를 걸고 지명한 유망주가 출발점부터 큰 스크래치를 안게 된다. 프로에서 가능성을 보여줘도 전면에 내세우거나 마음껏 홍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논란을 의식해 인터뷰나 방송 출연은 자제하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안우진이 데뷔 초기에 겪었던 일의 재현이다.
피해를 호소한 정 모군의 상황도 안타깝다. 정 모 군은 학폭 피해를 호소한 뒤 야구부에서 분리됐고, 경기 출전에서 배제됐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판정을 뒤집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들은 되돌릴 수 없다. 만약 최종적으로 학폭이 인정된다 해도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그동안 받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KBO는 학폭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입단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규정을 적용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입단 전 징계'라는 조건이 걸림돌이다.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는 이미 프로 선수가 되어 있다. 사후 적용도 모호하다. 제도는 있지만 작동하지 않는다.
누구도 승자는 없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논란 속에 뛰어야 하고, 구단은 대형 신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KBO는 제도 허점 속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고,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한 쪽은 시간만 가는 동안 계속 고통을 견뎌야 한다. 관련된 모두가 웃을 수 없는 상황. 학원 스포츠 학폭 문제가 지닌 가장 큰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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