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전화와 '눈물은 감독방에서 혼자 흘려라'고 충고" [이호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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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10월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을 만나 눈물을 보여 큰 화제가 됐다.
강인해보이는 이호준 감독이 선수단을 생각하며 흘린 눈물에 많은 이들은 감동했지만 정작 그의 스승 김성근 감독에게는 한소리 들었다고 한다.

이호준 감독은 4일 서울 영등포에서 스포츠한국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지난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흘린 눈물에 대해 얘기했다. 이호준 감독은 "사실 1차전에서 질 줄 알았다. 그만큼 모든 선수들이 너무 지쳐있었고 부상자도 많았다. 기적의 9연승을 하며 와일드카드시리즈에 왔기에 한경기만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는 이겼다. 그 덕에 두 번째 경기를 가졌지만 솔직히 모든 연료를 소진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2차전은 '진짜 힘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1차전이 끝나고 선수들을 보며 이미 감정이 많이 올라온 상황이었다. 트레이너들이 많은 선수들이 출전이 불가하다고 보고를 해왔다. 그래서 '쥐어짤만큼 짰다'고 생각했었다. 아침에 나갔는데 선수들이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려고 기를 쓰더라. 그날이 휴일이라 병원이 문을 닫았는데도 어떻게든 인맥을 동원해서 병원에 가려하고 진통제 등 주사를 맞으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런 몸에 진통제나 주사를 맞는건 선수 몸에 더 좋지 못하다. 그런데도 다들 주사를 맞고 대기하려고 하더라. 그런 선수들을 보는데 감독으로써 해줄 수 있는게 없더라"라며 "선택의 기로였다. 선수들을 더 쥐어짜는 것과 말리는 것. 두가지 선택지 중에 저는 말리는걸 택했다. 그 선수들의 향후 선수생활을 생각해야했다. 그래서 '그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솔직히 인터뷰가 끝나고 경기 초반까지도 잘 진정이 되지 않더라. 경기장만 바라봤다"면서 "감독 생활을 하며 가장 감정이 격해졌던 순간이다. 초보 감독인게 가장 티가 났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이호준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고. 바로 SK 와이번스 시절 사제지간을 맺었던 김성근 전 감독이 연락한 것.
이호준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야 이놈아. 인터뷰하는데 눈물을 보이면 어떡하냐'고 타박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감독님은 감독생활하시면서 눈물 안나셨냐'고 묻자 김 감독님께서 '나도 눈물이 났지. 그래도 감독방에서 혼자 흘렸다'고 말하시더라. 그러면서 '눈물은 감독방에서 혼자 흘려야 된다'고 충고해주시더라"라는 일화를 귀뜸했다.
마무리 캠프를 마친 NC는 휴식 후 내년 1월 소집해 미국 전지훈련을 떠난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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