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파문' 韓 배드민턴협회 비리 혐의 제보 "법적 검토 거쳤고, 착복도 없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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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파문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비리 혐의에 대한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회는 법적인 검토를 거쳐 사업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14일 세계일보는 문체부에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협회가 지난해 요넥스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하면서 추가로 받은 30%의 페이백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제보를 받아 문체부가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한체육회의 승강제 리그 사업과 유·청소년 클럽 대회인 아이 리그 등에 사용할 셔틀콕 계약을 하면서 협회가 장부에 산입하지 않고 절차 없이 김택규 회장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에 "2022년 승강제 리그 사업 공모에 선정돼 대회를 치르기 위해 셔틀콕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때문에 협회 공식 후원사인 요넥스에 간곡히 요청해 정상가보다 낮은 원가에 공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요넥스는 현재 협회 및 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1년 290만 달러(약 40억 원)를 지원한다. 여기에 라켓과 운동화, 의류 등 용품도 10억 원 상당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회는 일종의 보너스 개념인 페이백 사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생활 체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을 요넥스에 요청해 받은 것"이라면서 "김택규 회장이 이를 착복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승강제 등 대회를 치르는 각 시도협회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협회의 승강제 사업 등에는 약 2만 타의 셔틀콕이 사용됐다. 여기에 6000타를 추가됐다는 것이다. 정상가로는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추가 셔틀콕 사용에 대해서는 변호사 자문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면서 "페이백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장부 산입 등 절차를 어겼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각 시도협회에 배분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공개 의사도 드러냈다.
다만 각 시도협회에 균등 배분이 되지 않은 점은 인정했다. 협회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친소 관계에 따른 배분에 대한 의혹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승강제 사업이 각 시도에 따라 규모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인원이 많은 지역에 셔틀콕을 더 많이 지급하고 적은 지역에는 그만큼 적게 분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협회 이사회에서도 다뤄진 사안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페이백을 모아서 1년 단위로 한꺼번에 나눠서 지급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김 회장이 현재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만큼 기다릴 필요가 없이 배분하자고 해서 사용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요넥스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요넥스 관계자는 "사실 막대한 금액을 후원하는 만큼 협회 사업에는 정당한 가격으로 계약해 합리적으로 이익을 보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맞다"면서 "그러나 생활 체육의 열악한 상황과 종목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원가에 계약했고, 추가로 용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해당 사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보도가 나와 당혹스럽다"면서 "또 비리가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문체부에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니 고민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안세영이 터뜨린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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