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강 상대 윤곽 나온다…'벤투 감독' UAE? '아시안컵 악연' 이란?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대한민국의 8강 상대가 될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와 아시안컵에서 깊은 악연이 있는 이란이 맞대결을 펼친다. 둘 중 조 1위를 차지하는 팀이 향후 대진에 따라 8강에서 한국과 만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피파랭킹 64위)와 이란(피파랭킹 21위)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펼친다.

현재 C조는 승점 6점의 이란이 1위, 승점 4점의 아랍에미리트가 2위다. 그 뒤로 승점 1점의 팔레스타인이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최소 조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득실에서 아랍에미리트가 +2, 팔레스타인이 –3이다. 순위가 뒤바뀌려면 아랍에미리트가 이란에 크게 지고, 팔레스타인이 홍콩을 크게 이겨야 한다. 둘은 앞선 2차전 맞대결에서 1-1로 비겨 승점이 동률일 경우 승자승 다음인 득실차로 나뉘게 된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가 사실상 조 1위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경기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조 1위를 차지하는 팀이 한국과 8강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E조에 속해있고,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대파함과 동시에 요르단보다 득실이 높으면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토너먼트 대진표에서 E조 1위 대 D조 2위 승자와 C조 1위 대 A/B/F조 3위 승자가 8강에서 대결하게 된다. 그래서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

아랍에미리트는 한국과 '선연'인 벤투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이전에 한국 지휘봉을 잡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최종전 장소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황희찬의 극장골을 통해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기적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대회 전부터 아랍에미리트와의 맞대결 가능성이 주목됐는데, 이를 위해서는 벤투 감독이 우선 이란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악연' 이란이 될 수도 있다. 이란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1996년, 2000년, 2004년, 2007년, 2011년 연속으로 8강에서 승부를 겨뤘다. 2015년과 2019년에는 만나지 않았지만, 꽤 긴 징크스였다.

여전히 한국와 이란은 우승 후보이기에 8강에서 만나면 서로에게 손해다. 많은 힘을 써야 하고, 혹여나 연장전까지 가게 된다면 체력 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정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이 E조 1위로 진출하는 경우다. 만약 한국이 E조 2위, 아랍에미리트가 C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준결승전에서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