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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용한 스토브리그…이유 있는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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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용한 스토브리그…이유 있는 ‘속도 조절’




KIA가 이번 오프시즌에 마주한 FA는 성격 자체가 서로 다르다. 계약 규모가 큰 선수도 있고, 성과 옵션·보장 조건 등 세부 조율이 많은 선수도 있다. 여기에 리그 최다인 6명의 FA가 한꺼번에 걸리며 협상 난도까지 높아졌다. 예산과 일정 모두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제한된 예산의 특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KIA 구단은 이미 오프시즌 예산의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예산은 큰 틀에서 이미 정해져 있지만,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다. 선수 요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은 가능하다. 다만 그 조정 폭은 현실적인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특정 계약을 크게 늘리면, 나머지 협상은 물론 향후 연봉 조정, 아시아쿼터, 외국인 구성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KIA는 전체 균형을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는 방향을 고민하는 것으로 읽힌다.

초반의 이탈도 협상 속도 조절에 영향을 줬다. 박찬호와 한승택의 이적은 KIA의 일정표를 완전히 다시 짜게 만들었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공백은 내야 보완이라는 큰 과제를 남겼다. 전력 보강 방향과 보상선수 선정 일정까지 겹치면서 구단으로선 처리해야 할 사안이 더 늘었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FA 협상만 빠르게 끌어올리기보다 단계와 순서를 나눠 잡았다.

협상 속도가 구단 사정만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선수와 에이전시 역시 시장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는 특히 다른 팀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신의 시장가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흐름은 KIA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 FA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부에서는 차근차근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KIA의 행보를 보면 굵직한 사안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과제부터 정리하려는 분위기다. 26일 보상선수 사안이 마무리되면, 뒤이어 남아 있는 3개의 협상 테이블도 순서대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형우와 양현종의 거취는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두 선수는 팀 전력의 핵심을 넘어 상징성을 지닌 인물들이다. 팬들의 시선도 이 두 선수에 가장 집중돼 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왜 아직도 두 선수를 안 잡고 있냐”, “이러다 최형우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KIA의 선택은 곧 팬심의 온도계가 된다.

구단의 고민은 깊지만, 결정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남은 선택은 단순한 재계약을 넘어 내년 전력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그 결론이 KIA의 겨울을 조용하게 만들지, 혹은 더 분주하게 만들지는 이제 곧 드러난다.

/주홍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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