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땐 銀, 파리선 金"…태권도 이다빈의 한풀이 발차기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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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의 마지막 날, 이다빈(27·서울시청)이 새 역사를 쓰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팔각 매트에 오른다. 3년 전 도쿄에서의 은메달 아쉬움을 씻고 한국 태권도 최초로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다빈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이상급에 출전한다.
최소 금메달 1개를 목표로 세운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2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2021년 개최한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등 '노골드'에 그쳐 구겨진 자존심도 회복했다.
그래도 내심 출전 선수 4명 전원의 금메달을 노렸던 만큼 성에 차지 않기도 한다. 세 번째 주자인 서건우는 남자 80㎏급에서 2승이 모자라 4위에 그쳤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주자 이다빈이 금메달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출격한다.
누구보다 금메달을 바라는 건 이다빈이다. 그는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참가한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내고도 웃을 수 없었다. 가시밭길을 체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금메달까지 딱 한 걸음을 못 내디뎌 고개를 숙였다.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는 꿈을 위해 3년간 구슬땀을 흘렸다.
도쿄 대회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훈련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번 파리 대회를 앞두고는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 유럽 선수들과 스파링하고 맞춤형으로 체계적 훈련을 소화했다.
이다빈은 "도쿄 대회 이후 파리 대회 출전권을 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며 "고생한 만큼 파리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도쿄에서는 은메달을 땄으니,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이다빈이 금메달을 따면 의미 있는 기록이 줄줄이 세워진다.
우선 한국 선수단의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현재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금메달 1개를 보태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여기에 한국 태권도가 최초로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따게 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이 체급에 취약했고, 첫 메달도 도쿄 대회 때 이다빈이 얻은 은메달이었다.
이다빈은 큰 무대를 경험하고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그는 "긴장하지 않고 가진 실력을 뽐낸다면 올림픽에서도 일반 대회처럼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해 금메달을 거머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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