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에 비아냥? 절대 아냐" 韓 배드민턴협회 뿔났다 "현 집행부 비즈니스석 안 탄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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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의 폭탄 발언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잘못 알려진 내용에 대해 해명 자료를 냈다. 안세영과 더 이상 갈등이 커지는 상황을 원치 않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협회는 9일 배드민턴 담당 기자단에 '배드민턴협회 임원 항공 이용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협회는 "임직원의 해외 출장 시 항공 이용과 관련해 일부 언론을 통해 잘못된 내용이 보도돼 이를 정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직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부상 이후 협회와 대표팀의 관리가 소홀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표팀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협회와 대표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선수 6명이 국제 대회에 가는데 임원 8명이 따라붙고, 선수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데 임원들이 비즈니스석을 탄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기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전임 집행부 시절의 일이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 일부 임원이 국제 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협회는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제공 항공권을 제외하고 협회 임원 해외 출장 때는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김택규 회장은 "취임 뒤 협회 출장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협회 관계자는 "회장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까닭에 이하 임원들도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협회의 여비 규정에 회장, 부회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협회는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 이용으로 아낀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협회는 7일 10페이지에 달하는 해명 자료를 냈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사실을 밝히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더 이상 갈등이 커지는 사태는 원치 않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도 7일 귀국 회견에서 '싸우려는 게 아니었다'며 말을 아꼈고, 추후 협회와 소속팀 등과 상의해 의견을 내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면서 "협회도 안세영이 국가대표 핵심 선수인 만큼 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기사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협회가 안세영의 눈높이가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 손흥민(토트넘)과 비슷하다며 비아냥댔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의 기사 등이다.
협회 관계자는 "모 매체의 취재에 '협회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안세영 선수 입장에서는 부족하게 느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면서 "이를 위해 '협회가 전담팀으로 따로 활동한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나 수영 박태환만큼의 지원을 해주긴 어렵다'고 예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제목에 '비아냥'이라는 표현이 있더라"면서 "절대 비아냥이라고 얘기한 적도 없고 안세영 선수를 안고 가려는 협회가 그럴 이유도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세영은 7일 귀국 회견 뒤 SNS에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면서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합니다"며 사과했다. 이어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 뒤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안세영 역시 올림픽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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