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상승은 분명하지만… 강백호 영입,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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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26 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했다. 타격 잠재력만 놓고 보면 전력 상승 효과는 확실하나 최근 4년간의 이력과 불안 요소를 감안하면, 이번 영입은 도박에 가깝다.
![전력 상승은 분명하지만… 강백호 영입,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초점]](/data/sportsteam/image_1763679656012_17006731.jpg)
한화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4년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종료 후 타격 강화에 목적을 두고 스토브리그에 임한 결과, 강한 타구 생산 능력 갖춘 강백호 영입에 성공하며 타선 뎁스 강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2018년 kt wiz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첫 시즌 29홈런을 기록하는 등 8시즌동안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 0.876 등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강백호는 데뷔 때부터 타격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늘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수비.
시작은 외야수였다. 데뷔 연도인 2018년 좌익수로 535이닝을 소화했고 2019년에는 우익수로 585.1이닝을 뛰었다.
![전력 상승은 분명하지만… 강백호 영입,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초점]](/data/sportsteam/image_1763679656362_29758827.jpg)
그러나 전문 외야수가 아니었던 강백호는 상대적으로 수비 난이도가 쉬운 1루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1064이닝, 2021년 1068이닝을 책임지며 kt wiz의 미래 1루를 책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t wiz가 2022시즌을 앞두고 홈런왕 출신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비가 불안한 강백호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는데 이는 다른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일으켰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2024년 ABS(자동투구판독시스템) 도입으로 프레이밍 가치가 사라지자 강백호를 고교 시절 주포지션인 포수로 출전시켰다. 그는 169.2이닝동안 도루 저지 8개(허용 32개)를 성공하며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포수로 5경기, 외야로 4경기 출전한 것이 전부다.
강백호는 한화에서 우익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올해 이진영, 김태연, 최인호, 임종찬 등 여러 선수에게 우익수 기회를 부여했지만 이진영을 제외하면 모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이진영마저 후반기에는 심한 기복으로 출전 기회가 대폭 줄어들었다.
![전력 상승은 분명하지만… 강백호 영입,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초점]](/data/sportsteam/image_1763679656717_26036204.jpg)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하면 확실한 전력 상승이 될 것이다. 하지만 쉽게 이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강백호는 2022년부터 최근 4년간 100경기 이상 출전이 단 1번이다. 올해에는 95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825 15홈런 61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가 제시한 100억원의 가치를 감안하면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강백호의 최근 4년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4.57이다. 그와 비슷한 보장금액을 받은 두산 베어스 박찬호의 4년간 누적 WAR은 15.19다. 하지만 한화는 강백호가 가장 빛났던 데뷔 후 첫 4년의 모습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베팅에 나섰다. 과연 이 도박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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