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새벽 10바퀴 뛰어요"…안세영, 첫판부터 '대기록 방아쇠' 당겼다!→29분 완승으로 '10관왕 가속 페달' 폭발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압도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안세영(삼성생명)이 단일 시즌 10관왕을 향한 첫 관문을 단 29분 만에 끝내며 새 역사 창조를 본격화했다.
19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콰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호주오픈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안세영은
셔나 리(뉴질랜드·세계 145위)를 2-0(21-6, 21-6)으로 완파했다.
점수와 경기력, 분위기, 흐름 어느 하나 양보가 없었다. 세계 1위와 145위 격차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초반부터 순조로웠다.
상대가 수비 태세를 갖추기도 전에 안세영 드라이브와 드롭샷, 속도 조절을 가미한 공격이 연이어 리 코트에 꽂혔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스코어가 8-1로 벌어졌다. 그만큼 랠리 공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4분 만에 안세영이 11-3으로 인터벌을 선점했고 11분 만에 21-6으로 첫 게임을 종료했다.
2게임 초반은 잠시 팽팽했다. 1-2로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리드를 허락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안세영은 연속 6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다시 연속 7득점으로 스코어를 14-4로 만들었다.
첫 게임보단 셔틀콕을 주고받는 흐름이 이어졌지만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적에게 6점만을 허락한 채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두 게임 합쳐 실점은 12점에 불과했다. 랭킹 차 이상의 ‘격차'를 보여줬다.

사실 이번 매치는 원래 예정된 맞대결이 아니었다.
당초 안세영 1라운드 상대는 인도의 아카르시 카시얍(세계 59위)이었다.
하나 대회 직전 카시얍을 비롯해 상위권 선수가 대거 불참을 선언,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와 미야자키 도모카(10위), 인도의 푸살라 신두(13위), 싱가포르의 여지아민(14위) 등이 불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대다수 중국 톱랭커도 결장을 선언한 상황.
세계 2위 왕즈위와 4위 한웨, 5위 천위페이가 호주오픈을 건너뛴다고 발표했다. 4년 만에 재개된 중국 전국체전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세계 톱 10 랭커가 줄줄이 빠지면서 안세영 상대는 세계 100위권 밖의 리로 바뀌었다.
"안세영과 붙는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이라 밝힌 리 출사표처럼 둘의 기량 차는 현저했다.
안세영 다음 상대는 대만의 둥추통(59위)이다.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이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안세영이 두세 수 위다.
16강 역시 큰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세영은 시드니 코트에서 ‘세 마리 토끼’를 좇는다.
호주오픈까지 접수할 경우 2년 전 본인이 세운 여자단식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9승)을 10승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아울러 이미 유력시되는 BWF 올해의 선수상 3연패에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다. 여자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통틀어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를 3년 연속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여자 배드민턴 GOAT(역대 최고 선수)란 평가 역시 더는 과장이 아니게 될 것이다.
안세영은 현재 57주 연속 세계 1위를 고수 중이다. 통산 누적 기간은 119주에 이른다.
여기에 올 시즌 9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려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11관왕 타이 등극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호주오픈은 새 역사 방아쇠를 당기는 '대기록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셔틀콕 여왕을 만든 일상이 최근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안세영은 19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여전히 새벽 5시40분 기상, 운동장 10바퀴를 뛰는 러닝 루틴을 지킨다"고 귀띔했다.
“매일 해도 참 쉽지가 않다. (때때로) 필요할 때는 납 조끼를 메고 모래사장을 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시즌 중에는 "유제품과 날것, 튀김을 절대 먹지 않는다"면서 "대회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먹는 것을 철저히 관리하게 된다. 튀김도 지난 연말에 딱 한 번 먹었다"며 코트 안팎으로 꼼꼼한 자기관리 마인드를 공개했다.
이제 단일 시즌 10관왕까지 단 4승만을 남겨뒀다. 강력한 라이벌이 모두 빠진 호주오픈에서 4경기만 더 이기면 2025년을 '위대한 한 해'로 만들어낼 마지막 주춧돌을 쌓아올리게 된다. 여제의 랠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