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2㎝·스파이크 높이 2m95… 손서연 “아직 성장판 열려 있대요”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올해만 2㎝ 컸어요.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대요.”
한국 16세 이하(U16) 여자배구대표팀은 최근 요르단 암만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 이후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 여자배구는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 8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6 국제배구연맹(FIVB) U17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열두 명의 선수 중에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주장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010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손서연(경해여중·사진)이 단연 눈길을 끈다.
손서연은 이번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였지만 7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은 141점을 선보였다. 일본과 중국, 대만을 상대로 모두 30점 이상을 기록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출전 시간이 적었던 우즈베키스탄, 카타르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출전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하며 우승에 앞장섰다. 덕분에 손서연은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와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수상했다.

손서연은 지난 1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국내에서 연습할 때만 해도 국가대표라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며 자부심이 커졌다”고 특별했던 국가대표 경험을 소개했다.
U16 아시아선수권 직후 손서연은 김연경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대한배구협회가 추진하는 장신 엘리트 선수 발굴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남녀 각 5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타공인 한국 여자배구 대표 유망주로 공식 인정을 받은 셈이다.
11월 현재 손서연의 키는 182㎝다. 지금도 계속 크는 중이다. 정확한 키를 묻자 손서연은 “올해 초 키가 180㎝ 정도였는데 계속 크고 있다.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다고 하니 앞으로 더 클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손서연은 단순히 키만 큰 유망주는 아니다. 스파이크 리치와 블로킹 리치는 AVC 등록 기준 295㎝, 287㎝다. 현재 V리그 여자부 최고 몸값을 받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한국도로공사·180㎝)의 295㎝, 282㎝를 넘었다.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김연경(192㎝)의 현역 시절 스파이크 리치와 블로킹 리치는 330㎝, 320㎝였다. 아직 키가 크고 있는 손서연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박미희 대한배구협회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은 “손서연 선수는 힘이 타고났고 점프가 좋다. 배구도 잘 배웠다. 이제는 성인 무대에 맞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면서 “중학교 때 키가 크면 미들 블로커로 쓸 수도 있는데 잘 참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키워준 학교에 감사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커 준다면 향후 우리 대표팀의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는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실제로 배구계에서는 손서연 등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 멤버뿐 아니라 올해 프로에 데뷔한 미들 블로커 이지윤(한국도로공사), 같은 포지션의 중앙여고 1학년 박서윤 등이 다시 한국 여자배구의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16 아시아선수권 이후 자신을 향한 배구계 안팎의 큰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는 손서연은 자신을 ‘제2의 김연경’이라고 부르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대표팀의 에이스가 되어보겠다.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고 나를 향한 기대가 없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해원 기자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