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극찬, 자국에선 비난…엇갈린 평가 받는 볼리비아 골키퍼 비스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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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축구 대표팀 골키퍼 기예르모 비스카라(알리안사 리마)가 극과 극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스포츠맨십으로 한국 팬들에게는 뜨거운 찬사를 받았지만, 정작 자국에서는 대표팀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비스카라가 주목받은 건 전반 9분 벌어진 장면 때문이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헤더로 연결하는 순간, 이재성은 골대와 머리가 부딪칠 위기에 처했다. 이때 비스카라가 슈팅을 막아내면서 동시에 손으로 이재성의 머리를 밀어내며 큰 부상을 막았다.
한국 팬들은 즉각 반응했다. “진짜 스포츠맨십”, “인류애가 느껴진다”는 댓글이 비스카라의 소셜미디어에 쏟아졌다. “이재성 선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 you, Captain”이라는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골키퍼 아니었으면 크게 다칠 뻔했다”, “이게 바로 스포츠 정신”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볼리비아 현지 반응은 정반대였다. 남미 매체 볼라빕은 최근 “비스카라는 대표팀 수준의 골키퍼가 아니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국 팬들은 “골문 앞에서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 수준이 아니다”, “수비수들과 소통을 못 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후반 43분 조규성에게 추가 골을 허용한 장면에서 “다이빙이 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에 0-2로 패한 경기 결과도 비난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비스카라가 급하게 선발 출전하게 된 배경에는 볼리비아 대표팀의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볼리비아 리그 명문 볼리바르가 FIFA 의무 차출 기간이 아닌 친선경기에는 선수를 내줄 의무가 없다는 규정을 근거로 선수 차출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주전 골키퍼 카를로스 람페의 대표팀 합류가 늦어졌고, 비스카라가 한국전 골문을 지키게 됐다.
2016년 A매치 데뷔 이후 31경기에 출전한 비스카라는 이날 패배로 자국에서 책임론에 시달렸다. 볼리비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6승 2무 10패, 승점 20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본선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32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박효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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