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군필 유격수 있는데 왜 박찬호에게 80억 쐈나, 두산은 내야 유망주 현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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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두산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27살 이유찬이었다. 경기 수를 떠나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는 전역 후 합류한 23살 유망주 안재석이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미래 주전 유격수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두산은 불확실성을 더 크게 느꼈다. FA 신분인 박찬호에게 80억 원을 안긴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박찬호 영입에 마침표를 찍었다. 18일 오전, FA 시장 개장 후 열흘 만에 영입 보도자료를 냈다. 이미 지난주부터 두산이 박찬호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최종 발표까지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어쨌든 박찬호는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옷을 입고 '옷피셜'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계약 조건은 인센티브 2억 원을 포함한 4년 최대 80억 원. 보장액만 78억 원인 대형 계약이 나왔다. 보통 FA 시장에서 1호 계약은 베테랑 선수의 잔류일 때가 많았는데, 올해는 첫 FA 계약부터 '대박'이 터졌다. 두산은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이 FA 신분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박찬호와 협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결론까지 냈다.
그만큼 두산이 유격수 보강의 필요성을 크게 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두산은 스토브리그 개장 전까지만 해도 박찬호 영입에 앞장설 만한 동력이 크지 않은 팀으로 여겨졌다. 김재호 이후 주전 유격수 찾는 과정이 지난하게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올해 안재석의 합류로 확률 높은 카드 한 장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재석은 입대 전까지 프로 3년 동안 타격에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선수였다. 2021년 96경기에서 타율 0.255를 기록했는데, 이듬해에는 99경기에서 타율 0.213에 그쳤다. 입대 전에는 27경기 타율이 2할에 못 미쳤고(0.188) 한동안 잊힌 선수가 됐다. 올해는 35경기라는 적은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19로 존재감을 보였다. 안타 43개를 쳤는데 2루타가 16개, 홈런이 4개나 나왔다. 2루타가 팀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이외에도 두산에는 20대 초중반 젊은 내야수들이 넘친다. 신인 박준순이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오명진이나 임종성, 박지훈 등이 1군에서 기회를 얻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준영의 은퇴 결심이라는 변수가 생기기는 했어도 여전히 1군을 경험한 유망주 숫자는 많은 팀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아직 이 선수들이 팀을 이끌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구단은 박찬호 영입을 발표하면서 "박찬호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이날 KBO가 발표한 제3회 수비상 심사 결과에서도 수상자 김주원(NC 다이노스)과 함께 유격수 자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투표 점수는 김주원이 높았지만 수비 기록 점수는 박찬호가 1위였다. 두산의 기대 또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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