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 준비된 지도자…시즌2 설득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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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김연경 감독은 지도자로서 준비된 사람이다."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진이 김연경의 지도자 자질을 높이 샀다.
권락희 PD는 17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신인감독 김연경' 간담회에서 "지도자로서 김연경 감독의 자질은 현장에서도 놀랐지만 편집하면서도 놀랐다. 인쿠시 선수에게 '익스큐즈를 하지 말고 솔루션을 찾아라'고 얘기한 줄 몰랐다. 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해 편집할 때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감독으로 준비된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김연경 감독이 훈련할 때 제작진은 멀리 떨어져서 지켜본다. 훈련 끝나고 우리랑 얘기할 때 스태프 표정과 옷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보고 있더라. 배구 코트 안에서도 작은 동작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 이런 사소한 차이 덕에 레전드 선수가 됐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선수를 뺏기는 아쉬움은 없다. 이나연 선수가 첫 인터뷰날 '자신의 목표는 트라이아웃까지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했다. 트라이아웃을 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뽑히고, 원더독스에서 뛰면서 실업팀 포항체육팀에 갔다. 10월 전국체전에서 뛰고, 갑자기 흥국생명에 갔다고 연락이 왔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나연 선수의 삶 자체가 바뀌었다. 자신이 계획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삶이 흘러간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더라. 이 프로그램은 실업팀 혹은 방출, 은퇴 선수들이 프로팀으로 재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발판이다."
권 PD는 "진짜 구단을 만드는 수준으로 밤낮없이 촬영했다. (김연경이) '속았다'는 과격한 표현을 했는데, 나도 겁이 많이 났다. 가끔 허공에 주먹질을 하지만, 친근함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생각보다 김연경 감독이 다채롭다. 무서운데 귀엽고 차가운데 허당·인간미가 있고, 철두철미하면서 따뜻하다. 겉으로 '많이 힘들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원더독스를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고 밝혔다.
"요즘 행복하다. 매일 아침 시청률 보는 재미로 일어난다.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김연경 감독 커리어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시즌2는 김연경 감독, MBC를 설득해 좋은 결과를 들려주겠다. 연말 시상식은 생각할 겨를도 없고, 한 주 한 주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연경 감독은 방송 끝나고 월요일에 항상 전화가 온다. 2~3회까지 배구를 정말 사랑해 오류를 심의하듯 짚어줬다. 시청률이 오르면서는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해 기분이 좋았다."

김연경이 구단 '필승 원더독스'을 이끌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모습을 담았다. 전 배구선수 표승주가 주장을 맡고, 그룹 '세븐틴' 부승관이 매니저로 활약했다. 프로 무대에서 방출된 선수, 프로 진출을 꿈꾸는 실업팀 선수, 은퇴 후 다시 코트를 밟으려는 선수 등이 뛰며 감동을 줬다. 1회 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7최 최고 기록인 4.9%를 찍었다. 총 9부작으로, 1회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재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가장 가슴 뛰는 프로그램이 돼 뿌듯하다. 진짜로 잘하는 선수들이 생겼고, 그들을 조명하니 시청자들이 좋아해준 것 같다"며 "제목처럼 감독 시선을 따라서 출발했는데, 프로그램 애정을 높이기 위해선 원더독스를 향한 팬 지지가 필요했다. 어떻게 감독에서 시작해 팀의 시선으로 끝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첫 회를 한 달 넘게 편집했는데도, '이게 맞나' 싶었다. 방송이 나가고 '다른 예능과 다르다'라고 평가해줘서 '잘 가고 있다'고 느꼈다. 경기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서사를 보여줬는데, 시청자들도 현장에서 우리가 느낀 것처럼 몰입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잘 받아 들여줘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7경기 중 4연패 하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초반에 2연패 했을 때 심경은 어땠을까. 권 PD는 "2연패를 한 순간 손발이 차가워졌다. 보통 예능물은 그 회차를 잘 찍으면 '잘 편집해서 내자'인데, 우리는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떻게 나올지 등 손아귀를 다 벗어났다. 다음에 어떤 촬영이 이뤄지고, 어떤 이야기가 풀릴지 몰라서 엄청나게 매력적이면서 엄청나게 치명적이었다. 일본전에서 지고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이 자체가 재미가 된다는 묘미를 느꼈다"고 돌아봤다.
"시즌1은 8구단을 향한 첫 걸음 정도다. 원더독스에 영감을 받는 구단주가 나타나길 바란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배구 분야에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 8구단이 되면 정말 꿈 같은데, MBC가 시작하는 건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건의해보겠다. 실업팀과 프로팀 상생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이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윤영 PD 역시 "일본전에서 2연패했는데,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스포츠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김연경 감독과 선수들을 믿고 가는 게 크다. 한일전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 돼 졌을 때 멘붕이었다. 일본 경기 끝나고 밤새 호텔 로비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회의했다"며 "김연경 감독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배운 점이 많다. 정관장전에서 '프로팀을 상대로 지면 어떡하나' 쫄아 있었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해 호연지기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9회는 23일 오후 9시10분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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