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메이저 여왕’ 두 스타의 쓸쓸한 퇴장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메이저 여왕’ 두 스타의 쓸쓸한 퇴장




박성현(32)과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7)는 2010년대 후반 메이저 대회에서 LPGA(미 여자프로골프) 투어 첫 승을 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한국과 일본 골프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두 스타가 LPGA 무대에서 쓸쓸히 물러날 위기에 놓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진행 중인 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박성현과 시부노는 2라운드까지 각각 공동 102위(7오버파), 공동 95위(6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CME 랭킹 60위 이상 선수만 출전하는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랭킹 100위 안에 들지 못한 두 선수는 나란히 내년 시드를 상실했다. CME 랭킹 80위 이내 선수들은 이듬해 출전 순번 최우선 그룹인 ‘카테고리 1’에 포함된다. 흔히 말하는 ‘풀 시드’를 얻은 선수들이다. 이 뒤에 통산 상금 순위 20위(카테고리 2), 메이저 우승자(카테고리 3) 등 선수들이 다음 순번을 받고, 81~100위 선수들은 ‘카테고리 11’에 들어간다. 이들은 140명 내외가 출전하는 LPGA 투어 대회 대다수에 나설 수 있다. 이른바 ‘부분 시드’ 또는 ‘준 시드’를 얻은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CME 랭킹 117위였던 박성현은 컷 탈락으로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고, 104위였던 시부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시부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시드 탈락의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메이저 여왕’ 두 스타의 쓸쓸한 퇴장




◇부상 악몽 탈피 못 한 ‘남달라’

‘남달라’라는 별명의 박성현은 KLPGA 투어 10승을 기록한 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메이저(US 여자 오픈) 우승, 신인왕, 올해의 선수를 모두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투어 2년 차인 2018년에도 메이저(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며 승승장구했고, 2019년까지 7승을 올렸다.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운 박성현은 국내외에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많은 팬을 몰고 다녔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2019년 말부터 왼쪽 어깨 근육 부상을 겪다 증상이 심해져 연골까지 영향을 미쳤다.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설상가상 2023년 11월 국내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가 땅속 바위를 클럽으로 때리면서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2024년 LPGA에 병가를 내고 1년을 통째로 쉬었다.

재활 후 돌아왔지만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2018년 메이저 우승으로 얻은 5년 시드가 코로나 특별 규정과 병가로 2년 연장돼 올해까지는 안정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유효 기간이 곧 끝난다. 그는 다음 달 초 열리는 LPGA 예선 Q시리즈 최종전에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2부 투어에서 뛰며 다시 시드를 노려야 한다. 그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박성현이 귀국한 후 2부 투어에서 뛸지, 국내에서 활동할지 등을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어버린 ‘스마일 신데렐라’

시부노 히나코는 2019년 JLPGA 신인으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면서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일본인으로선 1977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낸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우승 경쟁으로 압박감이 심한 최종일 막판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고, 통로로 이동할 때 갤러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래서 나온 별명이 ‘스마일 신데렐라’였다.

하지만 시부노는 올해 미소를 잃고 말았다. 시드 유지의 마지막 기회였던 ‘안니카’ 대회에서도 2라운드 초반부터 벙커샷을 미스해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자 좀처럼 인상을 펴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선 아예 울어버렸다. 처음부터 눈시울을 붉힌 채 “압박감을 이겨야 했지만 버거웠다. 정말 혹독한 1년이었다”며 뚝뚝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연습 때는 감이 좋아도 대회에 나서면 긴장이 심해진다. 멘털 문제도 있다”고 자신의 부진을 돌아봤다. 전문가들은 “샷의 리듬이 깨졌고 특히 쇼트 게임이 불안정하다”고 분석하며, 시부노가 코치를 자주 교체하는 것도 긴 슬럼프의 원인으로 꼽았다. 시부노는 다음 달 Q시리즈에 출전해 내년 시드 확보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