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떠나보낸 '롸켓', LG는 기다렸다 "시즌 초부터 제안 받았는데…현장에 목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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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랬다"고 웃어넘겼지만,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 2019년 선수 이동현의 은퇴식에서 말그대로 펑펑 울었다. 선수와 선수로 처음 만나, 코치를 맡은 뒤에는 이동현의 재활 과정을 지켜봐왔기에 그의 은퇴가 마치 가족의 일처럼 남다르게 느껴졌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5년 11월 12일 LG는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차명석 단장은 그때 눈물로 떠나보냈던 제자를 이제는 코치로 받아들였다. 한 시즌을 기다린 재회다. LG는 김경태 코치의 NC 이적에 앞서 이미 이동현 코치의 영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동현 코치는 13일 인터뷰에서 "기분이 남다르다. 너무 좋다"며 "선수가 아니라 코치로 돌아가는 거라 책임감이 크다. 애정하는 구단 LG가 영입해주셔서 감사하다. 시즌 초부터 단장님께서, 캠프 때부터 제안을 주셨다. 코치 생활을 안 하려는 은퇴 선수들이 많은데 어떤 면에서는 나에게는 목말랐던 기회다. 단장님이 계속해서 러브콜을 주셨다. 더이상 잊히기 전에 돌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고 얘기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두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현장 곁에 머물렀다. 이동현 코치는 "10개 구단 야구를 다 보는 해설위원이라는 직업으로 많은 투수들의 장단점을 봤고, 바뀐 규정도 확인했다. ABS 도입 후 실점이 많아진 원인을 살펴보니 결국 볼넷이 원인이더라. 제구는 내가 자신있던 것 가운데 하나다. 그런 면을 기대하신 것 같다. 또 투수들의 심리적인 면, 왜 흔들리고 어떻게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었다. 공부를 해보고 나니 어린 선수들에게 지도를 하면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근차근 준비했었다. 좋은 시기에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LG는 아직 이동현 코치의 구체적인 보직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단 1군 코칭스태프에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라 이동현 코치의 첫 보직은 이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동현 코치는 "해설위원으로 야구를 보기는 했지만, 타자들의 움직임을 전력분석처럼 집중해서 봤다. 이미 1군에 있는 코치님들이 하고 계신 것들을 나는 이제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강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천에서 시작할 것 같은데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3~4년 안에, 이르면 1~2년 안에 1군에 올라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은 올해 초부터 이동현 코치 영입을 원했다. 차명석 단장은 "이제 그만하고 오라고 했다. 언제까지 해설만 할 수 있나, 때가 됐으니까 오라고 했다. 코치풀이 넓지 않기도 하고, 재활하면서 고생도 많이 한 선수라 이제는 현장에서 후배들 위해 일 좀 하라고 했다"며 "김경태 코치 이적과 별개로 진행한 일이다. 일단 퓨처스 팀에서 경험 쌓고, 공부 더 하게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1년은 해설위원 자리를 지켰다. 이동현 코치는 "사실 코치라는 직업이 박봉이다. 그런데 시작은 어딜 가도 마찬가지다. 꿈을 따라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현장을 가지 않은 이유는 '원클럽맨' 이미지를 조금은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른 팀 야구도 보고 싶었다. 가장 좋은 포지션이 해설위원이었다. 6년 동안 일을 하고 나서 나에게는 최적기에 코치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해설 경험으로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 던지는 것 외에 수비나 제구, 투구 방법 정립 등을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코치 제안을 받은 상태였지만 일은 일이다. 방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신인 선수들의 장단점, 이런 것들은 유심히 보려고 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결국 심리적인 요소다. 좋은 신인들이 1군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지는 요인이 여러가지 있지만 공은 빠른데 제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게 메커니즘도 있겠지만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코치의 첫 출근은 (공교롭게도 현역 시절 등번호와 같은)18일. 그런데 이미 많은 이들이 그의 LG 복귀를 환영했다고 한다. 이동현 코치는 "축하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선수와 해설위원으로 다른 분들이 못 겪어본 경험을 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옷을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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