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실점, 또 실점' 북한축구 생각보다 더 강했다... 수원FC, AFC 女아챔 첫 남북대결서 0-3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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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남북 클럽의 첫 격돌은 쓰라렸다.
수원FC위민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역사에 남을 첫 남북 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2일 미얀마 양곤 투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AWCL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에 0-3으로 완패했다. AFC 주관 공식 대회에서 남북 구단이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역사적인 무대에서 웃은 쪽은 북한이었다.
수원FC는 W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는 미얀마의 ISPE WFC를 5-0으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사흘 만에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내고향전 패배로 1승 1패(승점 3)가 된 수원FC는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1차전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에 0-4로 대패했던 내고향은 이날 승리로 반전을 이뤘다. 승점은 같았지만 수원FC를 직접 잡은 내고향이 조 2위로 올라섰고, 도쿄 베르디(2승·승점 6)가 선두를 지켰다.
이날 경기 내용은 스코어 이상으로 일방적이었다. 내고향은 경기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슈팅 수 17-4, 유효 슈팅 7-3. 통계가 보여주듯 수원FC는 상대 진영에서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까지는 수원FC가 간신히 균형을 유지했다. 골키퍼 전하늘의 선방이 몇 차례 팀을 구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수비의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23분, 내고향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흘렀고, 박예경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 순간부터 흐름은 완전히 북한 쪽으로 기울었다.
5분 뒤에는 최금옥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내준 패스를 리수정이 받아 오른발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수원FC의 추격 의지는 이때 사실상 꺾였다. 이후 추가시간까지 이어진 내고향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후반 51분 리수정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아시아 무대에서의 첫 남북 대결을 값진 경험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뼈아픈 교훈이었다.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전환을 보여준 내고향의 축구 앞에서 수원FC는 WK리그 챔피언다운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AWCL은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총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수원FC는 오는 15일 오후 5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도쿄 베르디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글=임기환 기자([email protected])
사진=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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