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대표팀 벤치만 지켰다, '비운의 주인공' 송범근 마지막 기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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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은 이달 14일 볼리비아(대전월드컵경기장), 18일 가나(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올해 마지막 A매치 평가전 2연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호 출범 첫 소집이었던 지난해 9월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다 월드컵 예선이 끝난 뒤인 지난 9월부터 다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고 있다.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 전북의 주전 골키퍼다. 36경기 중 14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클린시트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K리그1 17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에서 선방률도 77.7%로 전체 1위다. 무려 8시즌 연속 조현우(34·울산 HD)가 수상하고 있는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런데 대표팀 내 상황은 다르다. 오랫동안 조현우-김승규(35·FC도쿄)의 치열한 경쟁 구도의 뒤를 받치는 '백업의 백업' 입지가 이어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시절이던 2018년 9월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한 뒤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고도 정작 A매치 출전은 단 1경기에 그친 배경이다.


송범근에게 11월 A매치 기간은 그래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홍명보호는 이달 A매치 2연전, 그리고 내년 3월 유럽 원정(예정) 2연전이 월드컵 전까지 남은 마지막 평가전 기회다. 내년 유럽 원정 2연전은 이전처럼 조현우와 김승규가 번갈아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송범근에게 A매치 출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고, 나아가 조현우-김승규 경쟁 체제를 위협할 만한 새로운 경쟁력을 시험대에 올릴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마침 부담도 적다. 특히 첫 상대인 볼리비아는 FIFA 랭킹이 76위로, 한국(22위)보다 54계단이나 낮다. 객관적인 전력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인 데다 이번 한국 원정 명단마저도 소속팀 차출 상황 등과 맞물려 힘이 더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몇 없는 평가전 기회인 만큼 대대적인 실험은 어렵더라도, 적어도 골키퍼에 한해서는 실험적인 기용에 대한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A매치 출전 기회 명분은 충분하다.
벌써부터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 대표팀에 부상 악재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골키퍼 부상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송범근의 A매치 실전 경험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당장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에도 대회 첫 경기를 치른 뒤 김승규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마저 송범근이 벤치만 지킨다면, 사실상 4년의 A매치 출전 공백 속 내년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김명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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