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역습 ‘5개 조’ 1위 차지…우승 후보 한일 위협하는 파워 축구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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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완벽한 ‘중동의 역습’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친 2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A~F조까지 6개 조 중 B조만 제외하고 5개 조 1위가 모두 중동 국가다. 호주가 B조에서 2승(승점 6)을 거두며 선두를 달릴 뿐이다. 나머지 조는 카타르(A조) 이란(C조) 이라크(D조) 요르단(E조) 사우디아라비아(F조) 등 ‘중동 5개국’이 선두에 올랐다.
카타르와 이란, 사우디는 일찌감치 속한 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평가받았다. 그와 비교해서 D, E조는 각각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과 한국이 속해 있다. 하지만 이라크와 요르단은 각각 2차전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과 비겨 조 선두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단순히 이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과 한국은 두 팀에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중동 팀에 대한 대비가 매우 허술했음을 증명했다. 이라크와 요르단 모두 라인을 지나치게 내리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을 제어했고, 매서운 역습을 펼쳤다.
특히 중동은 신체 조건이 유럽 선수 못지않고 특유의 거칠고 교묘한 반칙 등으로 상대를 위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라크와 요르단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본과 한국의 경험 많은 선수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장면이 잦았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공격의 방점을 찍는 ‘확실한 공격수’를 보유했다. 이라크는 장신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이 탁월한 공중 능력을 바탕으로 헤더로 멀티골을 꽂아 넣었다. 요르단은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에서 뛰는 무사 알타마리가 화려한 개인 전술로 한국 수비진을 휘저었다.
이와 비교해 한국과 일본은 확실한 대처법을 찾지 못하고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중동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각국 핵심 선수가 자국 또는 아랍권 리그에서 주로 활동해 상대적으로 전력 분석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최소한 같은 조에 속한 국가의 핵심 선수와 전술 색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따라야 했다.
더구나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는 사실상 중동 모든 국가의 안방이나 다름없다. 이라크와 요르단 모두 대규모 자국 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홈 분위기’에서 기세를 올렸다.
이전까지 중동에서 아시안컵이 열린 건 여덟 차례다. 이중 중동 국가가 우승한 건 여섯 번이나 된다. 이란(1968, 1976) 사우디(1988, 1996) 쿠웨이트(1980) 카타르(2019)다. 비중동 국가가 우승한 건 2000년 레바논 대회와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일본뿐이다.
역사가 증명하듯 한국이 이번 대회에 바라는 우승 목표를 이루려면 중동 팀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세워야 한다. 요르단전은 그래서 ‘쓴 보약’이 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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