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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1⅓이닝 8실점→호주 프로팀 셧아웃… KIA 유망주 폭풍 성장, 분노를 연료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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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1⅓이닝 8실점→호주 프로팀 셧아웃… KIA 유망주 폭풍 성장, 분노를 연료로 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첫 등판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했다. 성적은 처참했다. 3월 14일 한화와 경기에 선발로 나갔으나 1⅓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6개의 4사구를 내줬다. 아웃카운트 네 개를 잡는데 무려 16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했다. 8실점하면서 시즌 출발을 망쳤다. “오래 걸리겠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왔다.

그런 이도현(20·KIA)은 올해 울산에서 열린 폴리그에서 시즌 마지막 실전 등판을 했다. 호주 프로팀이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멜버른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역투로 구단 관계자들의 칭찬과 관심을 한몸에 모았다. 2025년 시작과, 2025년의 끝이 분명히 달라졌음을 상징하는 대목이었다.

실제 2025년 시즌 중 이도현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그렸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7라운드(전체 62순위) 지명을 받은 이도현은 팔꿈치 수술 재활 탓에 동기들보다는 조금 늦게 출발선에 섰다. 지난해에는 1군 경력 없이 2군에서만 8경기에 나갔다. 평균자책점은 14.46으로 고전했다.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초반에는 상당 기간 고전했다.

그러나 KIA는 인내심이 강했다. 이도현 지명 당시에도 팔꿈치 수술 탓에 타 구단이 지명을 포기하는 일이 많았지만, KIA는 이도현이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충분히 좋은 선발감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지명권을 행사했다. 긴 호흡으로 길게 봤고, 올해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 2군 성적과 별개로 향후 키워야 할 선수로 분류하고 전략적으로 기회를 줬다. 올해 1군 마운드가 부상으로 고전해 결원이 생기자 시즌 중반부터 한 차례씩 올려 실험을 했다.



2군 1⅓이닝 8실점→호주 프로팀 셧아웃… KIA 유망주 폭풍 성장, 분노를 연료로 쓰다




1군 첫 경기였던 7월 2일 SSG전에서는 3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쓴맛을 봤다. 볼넷을 5개나 주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세 번의 등판에서는 8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경험을 쭉쭉 먹고 자라는 희망찬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일 SSG전에서 5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내기도 했고, 이 기세는 폴리그 멜버른전까지 이어졌다.

기회를 주면 그 기회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니 기특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팀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이도현의 이야기 또한 그랬다. 그가 이 답변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 기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낀 동시에 보완점을 찾아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에는 분명했다.

이도현은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올러가 빠지면서 (선발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좀 이르다고 생각했다. 그때 결과가 안 좋았는데 진짜 많이 배웠다. ‘뭐가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느끼고 그때부터 많이 바뀐 것 같다”면서 “멘탈적인 게 가장 컸다. 마운드에서 나 자신이랑만 싸우고 있으니 그런 부분들이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이도현은 “스스로 많이 화가 났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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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패전에서 느낀 것이 결국 시즌 막판의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도현은 “감정이야 시간이 지나면 좀 사라졌다. 많이 배운 게 있어서 그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 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면서 “제구도 멘탈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메커니즘 부분이나 그런 게 약간씩 쌓이면서 좋아진 느낌이었다. 정재훈 코치님에게도 정말 많이 배웠다. 마운드에서의 자세나 접근 방식이나 그런 것들 때문에 진짜 좋아진 것 같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그렇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이제 마무리캠프에서는 올해 미처 보완하지 못한 것들을 점검하며 내년 반란을 준비할 생각이다. 이도현은 “한 시즌을 하면서 슬라이더가 없어서 계속 한 승부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 슬라이더 구종 개발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그다음에 또 된다면 투심도 던져보고 싶고, 커브의 퀄리티도 조금 높여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도현은 멜버른전에 대해 “멜버른과 이전에 한 경기를 했는데 멜버른 타자들이 낮은 공에 하드히트가 많더라. 그래서 높은 존에 직구를 쓰고 그런 로케이션을 좀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시즌 전에는 공을 던지는 것,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에 애를 쓰고 있었던 미완의 유망주가 1년 사이에 이렇게 변했다. KIA가 시간을 투자할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도현은 “화나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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