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 NO!' LG는 이미 알고 있었다, '빅리그 경력 無' 톨허스트가 잘할 거란 걸…"마이너 경기 다 지켜봤다, 그를 영입한 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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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전혀 없었으나 가능성을 봤다.
LG는 지난 8월 초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당시 리그 1위였던 한화 이글스와 0.5경기 차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LG의 결단은 성공했다. 톨허스트는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8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부터 7이닝(77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도 18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면서 KBO리그 데뷔 직후 선발 4연승을 내달렸다.
9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4이닝 5실점)과 20일 삼성 라이온즈전(3이닝 6실점)에서 잠깐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나머지 2경기(14일 KIA 타이거즈전, 27일 한화전)를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장식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LG는 확실한 1선발 역할을 맡아준 톨허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순위표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 맞대결로 인해 한화 타자들이 톨허스트의 공에 적응했을 거라는 일부 우려와는 반대로,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한화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달 26일 잠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톨허스트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을 안고 가볍게 승리투수가 됐다.
시리즈 전적이 3승1패로 맞선 31일 대전 5차전, 한국시리즈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그는 이번엔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옭아맸다. 이후 필승조 김진성과 유영찬이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키면서 톨허스트는 LG의 한국시리즈 첫 승과 마지막 승을 책임진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5차전 직후 시리즈 MVP를 선정하는 기자단 투표에서 89표 중 14표를 획득, 61표로 MVP를 차지한 김현수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만약 톨허스트가 아니었다면 LG는 통합우승을 향해 더 힘든 여정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톨허스트가 처음 LG에 합류할 때만 해도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KBO리그에 합류하는 특급 외인들과 달리 빅리그 경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 한국으로 넘어오기 전 톨허스트의 기록은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92경기(21선발) 193⅓이닝 15승10패 평균자책점 4.38이 전부였다. 올해도 트리플A 16경기(14선발), 더블A 2경기(2선발)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30일 4차전 경기를 앞두고 만난 LG의 외국인 스카우트 저스틴 프린스틴과 제이슨 던은 KBO리그에서 톨허스트의 성공을 강하게 직감했다고 밝혔다.
프린스틴은 "톨허스트를 영입한 건 행운"이라며 "빅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 (구단으로선)창의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톨허스트의 마이너리그 경기를 다 지켜보고 이 선수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부분을 짚어냈다. 달마다 이 선수가 성장하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영입할 수 있었다"며 톨허스트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 "톨허스트가 무너질 거라는 생각보다 오히려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영입 전 소속 구단과 이 선수의 성장 배경을 들었고, 지금까지 몸에 피로가 갈 정도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더 건강한 상태로 좋은 투구를 보여줄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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