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대 2번째 역사'에 日도 관심 폭발…"김혜성, 언제든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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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경험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7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구단 역사상 첫 WS 2연패를 달성했다. MLB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의 WS 2연패다.
2-4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초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격차를 좁혔다. 9회초에는 미겔 로하스의 동점 솔로포가 터지면서 4-4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건 11회초였다. 윌 스미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구원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1회말 1사 1, 3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WS 1차전부터 6차전까지 6경기 연속 결장한 김혜성도 마지막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11회말을 앞두고 2루수로 교체 출전했으며,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동료들과 샴페인 파티를 즐기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병현(2001·2004년) 이후 21년 만에 WS 우승 반지를 낀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한 김혜성은 지난 1월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였다.
마이너리그에서 2025시즌을 맞이한 김혜성은 5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다. 5월 한 달간 45타수 19안타 타율 0.422, 2홈런, 7타점, 4도루로 활약하면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6월에는 36타수 12안타 타율 0.333, 5타점, 3도루를 올렸다.
김혜성이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한 건 지난 7월이었다. 김혜성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7월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8월 말 마이너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김혜성은 9월 2일 빅리그에 돌아왔다. 9월 한 달간 23타수 3안타 타율 0.130, 1홈런, 2타점에 그쳤지만, 시즌 최종전이었던 2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리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NLWC)에 이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엔트리에 포함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DS 4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결승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이어 W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선수가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한 건 김병현(2001년), 박찬호(2009년), 류현진(2018년), 최지만(2020년)에 이어 올해 김혜성이 역대 5번째다.
김혜성은 NLCS 내내 벤치를 지켰고, WS에서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묵묵히 기다렸고, 마지막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3일 "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마지막 순간에 월드시리즈 첫 출전을 이뤄냈다"며 "야마모토의 송구 때 1루에서 공을 받은 게 유일한 플레이였지만, 선수 본인과 한국 팬들이 기다렸던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2일 "연장 11회말 마침내 김혜성의 이름이 불렸다"며 "시즌 내내 다재다능한 유틸리티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출전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벤치 멤버로서 언제든 경기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런 꾸준함 때문에 마지막까지 로스터에 남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다저스 구단 공식 SNS /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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