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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가 나를 꽤 훌륭한 감독으로 만들었다"…'승부사' 로버츠 뚝심이 만든 우승, 끝없는 야마모토 '샤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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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말도 안되는 결말의 명승부. 결국 LA 다저스가 이 영화의 끝을 장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말도 안되는 승부에서 미쳤다고 회자될 승부수를 던지며 다저스에서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2연패를 달성하는 역사를 완성했다. 다저스의 역대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2020년부터 6년 동안 3번의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했다. 모두 로버츠 감독이 이뤄낸 업적들이다.

올해 월드시리즈 승리는 로버츠의 도박, 그리고 과감하면서 밀고 나가는 뚝심이 지배한 결과였다. 7차전은 모든 도박의 결정체였다. 선발 투수로 오타니 쇼헤이를 내세우면서 마지막 운명을 띄웠다. 오타니가 체력적인 부침이 역력하자 경기는 그대로 다저스가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래도 다저스 선수단은 저력이 있었고 8회부터 맥스 먼시의 솔로포, 9회 미겔 로하스의 동점 솔로포, 여기에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역전포가 터졌다. 











하지만 로버츠의 뚝심을 확인한 것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입이었다. 2차전 105구 완투승, 6차전 96구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야마모토. 그런데 7차전까지 불펜 대기를 했고 4-4 동점이 된 9회 1사 1,2루 위기에서 투입됐다. 9회 위기, 11회 위기를 차례대로 막아낸 야마모토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의 역대급 투혼을 펼쳤다. 로버츠 감독은 다른 불펜진이 즐비한 상황에서 야마모토를 끝까지 믿고 밀어부쳤고 결실을 맺었다. 

경기 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로버츠 감독. 야마모토가 우승을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수여하는 시상식 자리에서 “야마모토는 G.O.A.T다!”라고 외친 바 있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워커 뷸러의 투혼과 비교하면서 “유사점이 있다. 워커(뷸러)는 다저스 역사에서 상징적인 선수고 야마모토도 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100개 까이 던지고 하루 만에 다시 나와 3이닝 가까이 소화한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야마모토를 다시 내보낸 나 역시도 미친 짓을 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당시에는 야마모토가 최선의 옵션이었다고 느꼈다. 선수들을 믿어야 했다. 저 뿐











만 아니라 모두가 야마모토를 믿었고 보답했다. 아주 오랫동안 회자될 활약이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의 월드시리즈 퍼포먼스, 그리고 말도 안되는 투혼에 대해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신력이 아마 큰 비중을 차지하고 딜리버리도 흠 잡을 곳이 없다. 흔들리지 않는 의지도 갖추고 있다”며 “이렇게 조합된 투수를 본 적이 없다. 제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선수고 덕분에 저를 꽤 훌륭한 감독처럼 보이게 만들어줬다”며 ‘리스펙’을 멈추지 않았다. 

한때 정규시즌은 완벽하게 치르면서도 단기전 운영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돌버츠’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덧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모두 다저스에서 이뤄낸 업적이다. 다저스의 전설적인 사령탑 토미 라소다(2회)를 넘어섰다. 월터 알스톤(4회)에 이은 2위. 











로버츠는 “아직 실감나지 않는 우승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에서 라소다를 넘어섰는데 라소다에 대한 존경심이 정말 크다. 그가 야구에 남긴 업적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지금은 그저 팀이 자랑스럽고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정말 치열하게 싸웠고 수십년간 나오지 않았던 일을 해냈다”며 “경기 중 수많은 분기점이 있었고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우리는 계속 싸웠다. 선수들이 해냈다. 큰 수비, 큰 퍼포먼스들이 너무 많았다. 제 커리어에서도 손꼽을 경기였고 이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블루제이스도 정말 가진 것을 다 쏟아부었고 정말 클래스 있는 구단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왕조 구축’에 대한 얘기에 “우리가 정말 특별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선수들과 팬들, 스카우팅과 선수육성 등 모든 요소가 합쳐져서 성과를 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그게 왕조인지 여부는 평론가와 팬들이 얘기할 문제겠지만, 지금 위치가 정말 행복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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