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과 대결서 '꽈당', 망신당한 로버츠 감독…하지만 "다저스 선수단 사기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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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LA 다저스의 훈련 장면을 소개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다저스엔 비장함이 아닌 웃음꽃이 피었다.
다저스는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실력을 겨루고 있다. 원정으로 치른 1, 2차전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어 안방에서 3~5차전을 펼쳐 1승2패를 추가했다. 연장 18회까지 이어져 6시간 39분 동안 진행된 3차전서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4, 5차전서 내리 패한 게 뼈아팠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열세에 놓이며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
31일 다저스 선수단은 6~7차전이 열릴 예정인 토론토의 안방 로저스센터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MLB.com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을 추격하다 고전했다.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고 조명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 양키스가 3연패를 달성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뤄내는 팀이 되기 위해 토론토 원정에 나섰다. 현재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4~5차전) 두 경기 동안 총 3득점을 합작한 디펜딩챔피언은 기력이 쇠했다"며 운을 띄웠다.
매체는 "그래서 감독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로저스센터에서 유틸리티맨 김혜성을 1루에서 3루까지 추격했다.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났다고만 해두겠다"고 전했다.
공개된 훈련 영상을 살펴보면 김혜성은 1루 베이스에서, 로버츠 감독은 그보다 훨씬 앞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로버츠 감독이 2루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 발 빠른 김혜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발을 헛디뎌 2루 베이스 근처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MLB.com은 "로버츠 감독은 선두를 달렸지만 2루를 돌던 중 넘어져 베이스 근처 내야 흙바닥에 얼굴을 박았다. 사고 후 별다른 부상 없이 선수들과 함께 웃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박수와 함께 폭소했고, 사령탑이 넘어진 자리엔 손자국 등이 그대로 남았다.

매체는 "로버츠 감독이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 양키스전에서 포수의 송구를 간신히 따돌리며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도루를 기록한 지 20년이 넘었다. 당시 그 경기는 보스턴이 ALCS 초반 3연패 끝에 승리한 게임이었다"며 "그해 로버츠 감독의 도루가 보스턴의 포스트시즌 역전승에 불을 지핀 것처럼, 다저스는 그의 경험과 이런 모습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기를 바란다"고 짚었다.
이어 "더불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6, 7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역전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로버츠 감독이 넘어진 후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 유쾌한 순간에 감사를 표했다. 프리먼은 '우리에겐 바로 이런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도 승선하는 데 성공했지만 경기에는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장장 7시간 가까이 펼쳐진 3차전서도 김혜성을 교체 투입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여전히 벤치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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