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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잃고 외양간 고친다’…선수 항명 눈 감고 경질, 뒤늦은 후회 “이번 일로 교훈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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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잃고 외양간 고친다’…선수 항명 눈 감고 경질, 뒤늦은 후회 “이번 일로 교훈 얻었습니다”




[포포투=박진우]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신태용을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VN 익스프레스’는 29일(한국시간) “PSSI 회장이자 청소년·체육부 장관인 에릭 토히르는 2026년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선수와 코치, 심판을 향한 온라인 차별과 협박이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이 대표팀 새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영웅으로 불린다. 지난 2020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U-23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인도네시아를 이끌었다. 특히 U-23 대표팀을 함께 이끌며 세대 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특히 유럽에서 활약하는 네덜란드계 혼혈 선수의 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전력을 강화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진출 등 ‘최초’ 업적을 계속해서 써 내려갔다.

그러던 중 신태용 감독은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를 받아야 했다.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 일렉트리컵)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직후였다.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지만, PSSI는 경질과 함께 네덜란드 ‘레전드’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네덜란드계 혼혈 선수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대표팀을 제대로 휘어잡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PSSI의 결정은 악수였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신태용 전 감독 만큼의 뚜렷한 색채를 내지 못했고, 경기력과 결과 또한 들쑥날쑥이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최종 실패했다. PSSI는 지난 16일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경질했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PSSI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신태용 감독 재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신태용 감독 또한 최근 울산HD에서 경질됐기 때문. 다만 그 시점에서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안드레 로시아데는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가 PSSI 수뇌부에 압박을 가해 신태용 감독 경질을 이끌었고, 결국 후임으로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선임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PSSI는 다시 한 번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결국 토히르 회장은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새 감독을 쉽게, 또 서두르며 선임할 수 없다. 이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제 축구계에 설명하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교훈과도 같다.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에도,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만 PSSI는 비판과 제안을 환영하나, 그것이 ‘사이버 괴롭힘’으로 변해서는 안 된다”며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피력했다.



‘신태용 잃고 외양간 고친다’…선수 항명 눈 감고 경질, 뒤늦은 후회 “이번 일로 교훈 얻었습니다”




박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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