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억 포기하고 이대로 은퇴한다고? 박찬호 기록은 오타니가 깨야 하나… 침묵이 길어진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가지고 있다. 1994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낼 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7시즌에서 124승을 기록했다.
사실 깨기가 쉽지 않은 기록이었다. 박찬호는 대학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고 곧바로 태평양을 건넜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21세에 했다. 박찬호의 꾸준한 승수 쌓기와 자기 관리도 대단했지만, 일단 자국 프로 리그를 거친 뒤 20대 중·후반에 메이저리그에 오는 일본인 특급 스타들에 비해 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
박찬호 이전 아시아 최다승 투수였던 노모 히데오(123승)는 27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2시즌을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79승을 거둔 구로다 히로키는 33세에야 메이저리그에서 첫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래서 박찬호의 기록이 깨지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유일하게 이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었던 한 선수마저 도전을 중단할 위기다.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는 시즌 뒤 자신의 거취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115승을 거뒀다. 이제 10승만 더 하면 박찬호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 확률이 높다고 봤다. 역시 좋은 기량을 가진 투수고,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2028년까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3년이 더 남았다.

다르빗슈가 아무리 마흔 줄에 접어든다고 해도 3년 동안 10승을 못할 투수는 아니다. 그런데 정작 다르빗슈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올해 팔꿈치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경력에서 팔꿈치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던 다르빗슈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좌절적인 심정을 몇 차례 드러낸 바 있다.
다르빗슈는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0경기에 나섰지만, 2023년에는 24경기에서 136⅓이닝, 2024년에는 16경기에서 81⅔이닝, 그리고 올해는 15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이라는 경력 최악의 성적에 그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르빗슈는 팀의 시즌이 완전히 끝난 뒤 구단에 2주 정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아직 팀에 어떤 의사를 통보하지는 않았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 부문 사장은 “그는 조직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면서 다르빗슈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이제 샌디에이고도 뭔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몸 상태를 종합해 조만간 의사를 통보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월드시리즈 종료 후 개장하며, 그전에는 내년에 뛸지 그렇지 않을지를 구단에 통보해야 샌디에이고도 뭔가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르빗슈가 몸 상태에 한계를 느껴 은퇴를 선언한다면 남은 연봉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현재 다르빗슈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4600만 달러(약 653억 원)가 남아 있다. 다르빗슈가 어떻게 은퇴를 할지에 대한 방식에 따라 잔여 연봉 지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 당시 제한 선수 명단에 들어가 급여를 받지 않았던 다르빗슈의 성향을 봤을 때 잔여 연봉을 모두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2028년까지 계약이 보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현역을 이어 간다는 전제 하에 지불하는 것이고 은퇴한 선수에게 이 의무를 이행하는 문제는 법적으로도 여러 갈래가 뻗어나갈 수 있다. 다만 다르빗슈가 돈에 크게 미련을 보이는 스타일은 아니라 샌디에이고도 연봉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르빗슈가 노모와 박찬호의 기록을 깨지 못한다면 그 과제는 이제 후배들에게 넘어간다. 일본인 투수 역대 3위인 구로다 히로키(79승)와 4위 다나카 마사히로(78승)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떠났고, 5위 마에다 겐타(68승)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 역시 한국으로 돌아간 가운데 아시아 현역 최다승 선수는 기쿠치 유세이(48승), 그 다음이 오타니 쇼헤이(39승)다. 너무 많이 남았다. 박찬호의 기록이 당분간은 불멸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