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던져도 볼볼볼볼…LG 마무리투수가 이렇게 무너질줄 누가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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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믿었던 마무리투수가 무너졌다. 최고 시속 151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구사했지만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LG 마무리투수 유영찬(28)이 무너졌다. 유영찬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1사 1,3루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했다.
LG가 3-1로 앞서고 있는 상황. LG는 8회말 좌완투수 송승기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주자 2명을 내보내면서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조기 투입했다.
유영찬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지닌 타자 중 1명인 문현빈을 만났고 시속 148~149km 직구를 연이어 던진데 이어 6구째 시속 139km 포크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타구는 좌중간 적시타로 이어졌고 3루주자 김태연이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좌익수 김현수가 몸을 날렸으나 소용 없었다.
이제 3-2 1점차로 쫓기는 입장이 된 LG. 어떻게든 급한 불부터 꺼야 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노시환이었고 포수 박동원은 볼카운트 1B 2S로 유리해지자 몸을 일으켜 세웠다. 스트라이크존보다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인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유영찬이 던진 공은 엉뚱하게도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꽉 차는 시속 150km 직구가 들어갔고 노시환은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비록 유영찬이 노시환을 삼진 아웃으로 잡았지만 제 마음대로 제구가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채은성에게 슬라이더 4개를 구사했으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유영찬은 대타로 나온 황영묵을 상대로도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볼카운트 3B 1S에서 시속 151km 직구를 던졌으나 결과는 볼넷이었다.
결국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한 유영찬은 심우준의 빗맞은 타구가 좌전 적시 2루타로 이어지는 바람에 3-5 역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LG는 그제서야 우완 신인 김영우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한화는 최재훈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LG의 3-7 패배로 끝났다.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김현수가 역전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3연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2점차 리드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여전히 LG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불안함을 노출한 것은 분명 '악재'라고 할 수 있다.
유영찬은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 67경기 68이닝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활약하며 불펜의 '필승 카드'로 떠올랐고 지난 해 마무리투수를 맡아 62경기 63⅔이닝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39경기 41이닝 2승 2패 2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남긴 유영찬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노렸으나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마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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