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무명투수가 다저스를 살렸다…6시간 39분 명승부의 진짜 영웅, 89세 명예의전당 전설이 직접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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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절체절명의 순간에 LA 다저스의 승리를 이끈 선수는 무명의 우완투수였다. 다저스 우완투수 윌 클라인(26)이 월드시리즈에서 '인생투'를 선보이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클라인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5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양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다저스에 불펜에서 기용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 클라인은 최고 구속 99.3마일(16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토론토 타자들을 상대했고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면서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이날 클라인의 투구수는 72개였고 포심 패스트볼이 39개로 가장 비중이 컸다. 변화구는 커브 17개, 스위퍼 14개, 커터 2개를 각각 구사했다.
다저스는 클라인의 역투 덕분에 팽팽한 동점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고 연장 18회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6-5 승리를 쟁취하는데 성공했다. 6시간 39분에 걸친 명승부는 그렇게 종료됐다.


지난 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현 어슬레틱스)에서 뛰면서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클라인은 올해 1월 시애틀 매리너스에 합류했고 7월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에서는 14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지만 1승 1패 평균자책점 2.35로 나름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15⅓이닝 동안 탈삼진 개수는 21개에 달했다.
클라인은 크게 내세울 만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승선했고 왜 자신이 발탁됐는지 스스로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그렇게 다저스의 '영웅'이 된 클라인은 경기 종료 후 다저스의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샌디 쿠팩스가 직접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쿠팩스는 현역 시절 통산 165승을 거뒀으며 MVP 수상 1회, 사이영상 수상 3회 경력을 갖고 있는 전설의 왼손투수로 1963년과 1965년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클라인은 클럽하우스에서 쿠팩스의 환영을 받았다. 89세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6시간 39분 내내 자리를 지켰고 클라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클라인의 역투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리드를 잡은 다저스가 과연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다저스와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4차전은 29일 오전 9시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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