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 '월클' 안세영, 결승서 6번 이긴 中 선수 '리스펙'…"내가 조금 더 컨디션 좋았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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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은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마음도 '월클'이었다. 자신과 수차례 우승을 놓고 다퉜던 중국의 왕즈이를 향한 배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안세영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6일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금의환향했다.
안세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버텨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당분간 휴가보다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호주 오픈과 파이널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7)으로 꺾었다. 지난 2019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안세영은 자신과 랭킹 차이가 '1'에 불과한 왕즈이와의 결승을 지배했다. 승부에 마침표가 찍히는 데 단 42분이면 충분했다.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5승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왕즈이에게는 안세영이 거대한 '벽'이다. 올해 7번의 맞대결도 모두 다 무릎을 꿇었다. 이 중 6차례가 대회 결승이었던 가운데 안세영에 밀려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다.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올해 워낙 많이 붙었던 선수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날의 컨디션이 어떻게 보면 (승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올해는 내가 조금 더 (왕즈이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결승 직후 왕즈이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게임을 마친 뒤 서로 너무 힘든 상태였는데 (현장에 있던) 기자분들이 '이겼으니까 (왕즈이에게) 저녁을 사라'라고 하시더라. 나도 흔쾌히 사겠다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배드민턴 여제 대관식'을 확실하게 마쳤다. 올해도 말레이시아 오픈과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등 '슈퍼 1000' 3개 대회와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오픈,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등 '슈퍼 750' 5개 대회, 그리고 '슈퍼 300'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총 9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안세영은 2025시즌 게임 운영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질식 수비'는 물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완급조절로 No.1의 지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세영은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는 나도 상대 선수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파악하려고 했다"며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는 직접 느끼면서 중간중간 템포를 빨리빨리 바꿨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또 "(덴마크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대회를 치르는 게 쉽지는 않았다. 프랑스 오픈 때는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며 "(결승을 앞두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버텼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세영은 귀국 후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곧바로 오는 11월 호주 오픈(슈퍼500) 출전 준비에 돌입한다. 대신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500)를 건너뛴다.
안세영은 "원래 구마모토도 뛰었어야 하는데 일정이 조금 빡빡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주 오픈만 출전하기로 했다"며 "올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세영은 호주 오픈 이후엔 한 해 월드투어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둔 8명이 조별리그를 거쳐 준결승과 결승 형식으로 겨루는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을 치르기 위해 12월 말 중국 항저우로 간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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