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도 안한 고교생이 폴리그 5할 폭격…FA 최원준 떠나면? '창원의 PCA'로 불릴 루키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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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중견수 고민, 어쩌면 루키가 해결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NC는 지난 19일부터 마무리캠프에 돌입했다. 1군 선수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르면서 쌓인 피로를 풀면서 회복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군 선수들은 ‘울산-KBO FALL LEAGUE(폴리그)’에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2026 신인 선수들도 최근 합류해서 선배들과 함께 폴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1라운더 신인 내야수 신재인(유신고), 2라운드 포수 이희성(원주고), 4라운드 외야수 고준휘(전주고)가 폴리그에서 미리 프로 레벨을 체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고준휘다. 좌투좌타 외야수로 올 시즌 21경기 타율 3할4푼9리(86타수 30안타) 3홈런 14타점 30득점 OPS 1.032의 기록을 남겼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오재원(유신고)와 함께 고교 외야수 랭킹 최상위권을 다툰 선수다.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은 지명 당시 “고준휘 선수는 레그킥을 활용해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구사하는 타자다. 강한 스윙에도 상·하체 중심이 안정적이며, 우수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변화구 대응이나 코스별 어프로치 타격을 통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프로 무대에서는 장타력과 파워 보완을 통해 팀 타선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는 외야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고준휘는 NC 선수단에 합류한 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폴리그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전북 대표로 나선 전주고가 8강에서 탈락하자, 고준휘는 곧바로 폴리그로 무대를 옮겼고 현재 5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6경기 출장해 타율 5할3푼8리(26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OPS 1.456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패기를 과시하고 있다.
고준휘는 전국체전 종료 이후 정신없이 폴리그를 치르고 있다. 그는 “고교 유니폼만 입고 뛰다가 TV에서만 보던 형들, 선배님들과 함께 유니폼을 입고 뛰니까 실감이 안났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실감이 난다”라면서 “체전 때부터 감이 좋았다. 그 감을 최대한 안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경기를 매일 뛰고 있는데, 다행히 잘 되고 있다”고 말한다.
무작정 달려들지 않는다. 고준휘는 “프로는 공에 힘도 좋고 변화구도 각도도 크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30분 정도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지션은 중견수다. NC는 중견수 고민을 안고 있다. 시즌 중 KIA 타이거즈와 초대형 트레이드로 최원준을 데려오기도 했다.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수에 적합하다고 평가 받았지만 NC는 수비적인 리스크를 감수하고 최원준의 공격력을 택했다. 하지만 최원준은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팀을 떠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중견수 고민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전문 중견수 신인의 첫 인상이 남다르다. 이호준 감독도 고준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신재인과 이희성 등 2명의 신인만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폴리그 활약을 눈여겨 보고 고준휘까지 추가 멤버로 포함시켰다. 그는 “마무리캠프가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 동계훈련도 힘들었다. 프로에서는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안 가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NC에 뽑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딱 생각했던 라운드 즈음에 뽑혔다”며 드래프트 당시를 되돌아봤다. NC가 운명의 팀이 될 것이라고 예감했다. 때마침 중견수 고민을 안고 있는 팀에 왔으니 스스로도 의욕을 다질 수밖에 없다.
그는 “중견수는 어릴 때부터 해서 제일 편하다. 중학교 때는 외야수와 투수를 같이 했고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외야수를 주로 봤다”며 “고교 2학년 때는 팀 사정상 1루수로 거의 나갔는데(경기고), 전주고로 전학 와서 중견수로 전부 경기를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타격에서 장타력도 갖고 있고 컨택도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도 고루고루 잘해서 5툴 플레이어인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 명의 롤모델은 정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그는 “잘하는 선수들의 좋은 점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하나씩 쏙쏙 빼서 체득하려는 스타일이다”며 중견수 포지션에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중견수인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를 최근에는 눈여겨 봤다고. 고준휘는 “최근 부진했는데, 그래도 저와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PCA’로 불리면서 실력에 스타성까지 갖춘 선수다. 고준휘도 “나도 어느 정도 스타성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1군 경쟁에 대해 “자신감은 충분히 있다”면서도 “지금은 아직 2군 선수들의 공이다 보니까 어쩌다 잘 맞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기회가 된다면 1군 투수들의 공도 많이 쳐보고 많이 경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마무리캠프와 프로 첫 시즌을 앞두고 그는 “벌크업도 해서 1군 투수들을 상대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내년에 1군에서 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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