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이 대반전의 영웅이 되려면 폰세→와이스→문동주가 김경문 계산대로 착착…한화 팬들 가슴 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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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대반전의 영웅이 되려면.
한화 김경문 감독은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역전패 직후 김서현을 24일 5차전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 내내 경기력이 안 좋은 선수를 굳이 ‘끝장 승부’ 마무리로 올리겠다고 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 답게 선수와 팀을 같이 살리고자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려면 결국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물론 가을야구 특성상 마무리를 4~5점차 정도에 써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어느 팀이든 정규시즌의 경우 마지막 이닝 시작과 함께 4점 리드면 세이브 상황이 아니지만 마무리가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다면 김서현은 투입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로선 그 정도로 크게 앞서가는 경기라면 괜찮지만, 반대의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 홈에서 치르는 끝장승부서 대패하는 것은 한화로선 반드시 피해야 할 시나리오다.
팬들의 관심은 김경문 감독의 김서현 마무리 기용 발언과 김서현의 경기력에 쏠리지만, 사실 한화로선 일단 김서현까지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다시 나간다. 18일 1차전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했다.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필 팀의 가을야구 첫 경기서 했다.
폰세는 기본적으로 영리한 투수다. 1차전서 왜 부진했는지, 삼성 타자들이 뭐가 달라졌는지 빠르게 분석하고 준비했을 것이다. 22일 4차전 중반에 잠시 불펜에 대기했지만, 실전 등판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24일 선발 등판 준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선 폰세가 1차전의 부진을 씻고 압도적인 투구를 해야 마운드 운영이 수월해진다. 뒤이어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가 모두 나갈 전망이다. 폰세가 이닝을 길게 끌어주면 와이스의 등판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듯하다.
그러나 폰세가 긴 이닝을 던져도 문동주가 경기중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은 반드시 해줘야 할 듯하다. 21일 3차전서 4이닝을 던졌다. 사흘만에 다시 멀티이닝을 맡는다. 이미 3차전서도 1차전만큼의 구속, 구위는 아니었다. 5차전서도 출격할 경우 구위, 스피드는 좀 더 떨어질 수 있다. 문동주의 경기력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1차전과 3차전서 기대이상의 투구를 했지만, 어쨌든 문동주는 불펜 경험이 일천한 선수다.
그렇게 폰세~와이스~문동주, 혹은 폰세~문동주가 김경문 감독의 계산대로 던져야 김서현이 무사히 경기막판에 투입될 수 있다. 삼성 팬들도 마찬가지지만, 한화 팬들도 굉장히 가슴을 졸이며 5차전을 지켜볼 듯하다. 김서현이 현 시점에서 가장 불안하지만, 그에 앞서 투입될 폰세, 와이스, 문동주가 김경문 감독의 계산에서 벗어난 순간 김서현 걱정도 사치가 된다.

반대로 폰세와 와이스, 문동주가 이름값을 하면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1999년 이후 26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다. 누군가에게 잔인한, 누군가에겐 행복한 최후의 승부가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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