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럽5대리그 1위 팀 전격 임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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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이 겨울에 유럽에서 뛸까. 미국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상황에 유럽 깜짝 복귀설이 돌았다.
이탈리아 매체 ‘셈프레밀란’은 22일(한국시간) “AC밀란이 손흥민을 단기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을 데려왔던 방식과 유사하다”라고 알렸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손흥민 AC밀란 임대설을 환영했다. 유명 축구 해설가 카를로 펠레가티는 손흥민의 AC밀란 영입 가능성에 강한 지지를 보내면서 AC밀란이 LAFC와의 거래를 통해 손흥민을 임대하는 것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레가티는 “손흥민의 존재는 날 미치게 할 정도로 완벽하다. 중앙, 왼쪽, 오른쪽 어디서든 뛸 수 있고, 어떤 공격도 완성시킬 수 있는 선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이 AC밀란 유니폼을 입는다면 세리에A 전체가 들썩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유럽 복귀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에는 MLS와 유럽 리그의 시즌 운영 방식 차이가 있다. MLS는 K리그와 마찬가지로 ‘춘추제’를 채택해 2월 개막, 10월 정규리그 종료 후 12월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시즌이 끝나면 약 두 달간의 긴 휴식기가 생긴다.
반면 유럽은 ‘추춘제’로 운영돼 12월은 한창 리그 경쟁이 치열한 시기다. 이 틈을 이용해 MLS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단기 임대로 활약하는 사례가 꾸준히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데이비드 베컴이다.

베컴은 2007년 LA 갤럭시로 이적했지만, MLS가 쉬는 동안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서 두 차례 단기 임대를 통해 유럽 감각을 유지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1~3개월 동안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으며, 이 조항은 이후 ‘베컴 조항’이라 불리게 됐다.
티에리 앙리도 비슷한 사례다. 뉴욕 레드불스 소속이던 2012년 1월, 두 달 동안 아스널로 임대 복귀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스웨덴의 헨리크 라르손도 비슷한 형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단기간 활약한 바 있다.
영국 ‘더 선’과 ‘스포츠바이블’ 등 다수의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할 당시 계약서에 ‘MLS 비시즌 동안 단기 임대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삽입했다고 전했다. 이 조항이 바로 베컴 조항이다. 매체들은 “손흥민은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유럽 복귀는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전했다.
현재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로는 AC밀란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지만,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후보로 언급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손흥민 복귀’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경험을 필요로 할 경우 일시 복귀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C밀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전장 공격진의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 손흥민의 멀티 능력은 팀의 큰 보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부터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공격수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유럽 무대에서 입증된 선수다. 실제로 그는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올렸다. ‘유럽 최고 수준의 피니셔’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손흥민은 현재 LAFC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 입단 후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FC는 공격 전개 속도와 득점 효율이 크게 향상됐고, MLS컵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AC밀란뿐 아니라 유럽 다수 구단이 오프시즌 동안 손흥민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다. MLS 시즌을 마친 직후 곧바로 유럽의 강도 높은 일정에 뛰어드는 것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다. 실제로 앞서 베컴은 2010년 AC밀란에서 뛰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남아공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에게는 무리한 일정이 독이 될 수 있다.
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정치 이야기부터 내 머리 스타일까지 말하지만, 손흥민에 대해서는 확실한 게 없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손흥민이 팀에 완전히 헌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며 “이 늙은이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면서 “꼭 토트넘 홈 구장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이 아닌 AC밀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 무대를 뛴다면, 단순한 임대 이상의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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