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이상의 충격' 또 무너진 김서현…하지만 "5차전 마무리로 쓸 것" 김경문의 믿음엔 변함이 없다 [MD대구 P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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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1패 그 이상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맞대결에서 ⅔이닝 동안 투구수 24구,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데뷔 첫 시즌에는 '맞는 옷'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37경기에서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마크하며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더니, 올 시즌에는 69경기에 나서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한화의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올해 정규시즌을 매듭짓는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한화는 상황에 따라 LG 트윈스와 1위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을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 특히 '9부 능선'이 될 수 있었던 9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3점차 리드 속에 김서현을 투입했다. 그런데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김서현이 연속 투런홈런 두 방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경기를 놓치게 된 것이었다. 이에 한화는 자동적으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게 됐고, 김서현은 수많은 비판·비난과 직면하게 됐다.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서현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지난 18일 열린 1차전에서 김서현은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더니, 김태훈과 이성규에게도 각각 안타를 내주게 됐다. 이로 인해 순식간에 점수차는 9-8까지 좁혀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화는 어쩔 수 없이 김서현을 강판시키고, 김범수를 투입했고 힙겹게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1차전을 승리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김서현이 불안한 모습을 내비친 상황. 한화는 지난 21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점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김서현을 기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던 문동주에게 마무리 역할까지 모두 맡겼다. 그 결과 문동주는 4이닝 6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김경문 감독에게는 당연히 김서현에 대한 질문에 날아들었다. 4차전에서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김서현의 등판을 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가 오늘 섭섭했을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그럴만했던 이유도 있었다. 승리 이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서현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던 까닭. 이어 김경문 감독은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그럴 수도 있다. 내일(23일)은 경기 내용에 따라서 (김)서현이를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령탑의 예고대로 김서현은 22일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았다. 이번에는 경기를 매듭짓는 것이 아닌, 4-1로 앞선 6회말 무사 1, 2루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하이레버리지 상황이었다. 황준서가 큰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서현이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어줄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김서현의 투구는 또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서현은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이후였다. 이어지는 1, 3루에서 김서현은 김영웅을 상대로 0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한두 개의 볼을 빼면서 타이밍 싸움을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 김서현은 '승부'를 택했고, 3구째 153km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찔러넣었다.
그 결과 김영웅은 김서현의 직구를 마치고 노리고 있었다는 듯이 힘차게 퍼올렸고,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김서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이재현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한화 입장에서는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였지만, 4차전을 내주고 5차전까지 가는 것도 염두에 뒀을 터. 그런데 마무리 김서현이 완전히 자신감을 잃게 되는 상황을 거치면서 패배할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5차전에서도 김서현에게 뒷문을 맡기는 것이 쉽지 않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정 마무리 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은 "5차전이 열린다면, 대전에서 김서현이 마무리로 나올 것"이라며 변함 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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