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21살 신유빈" 일본과 손잡았다…日 에이스와 WTT '깜짝' 혼복 듀오 결성→단독 런던행 "한일 콤비, 만리장성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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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세계 무대에서 '홀로' 라켓을 든다.
신유빈은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런던 2025에 출전한다.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세계 톱 랭커와 기량을 겨룬다.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2025 아시아선수권대회(단체전)을 마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영국 런던에서 공을 주고받는 것인데 목표는 명확하다.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 세계 랭킹 포인트를 쌓고 이달 초 콰이만(4위)를 제물로 중국전 8연패 늪에서 벗어난 '만리장성 열세 극복' 흐름을 재차 이으려 한다.

혼합복식 파트너에 관심이 모인다. 신유빈은 일본 왼손잡이 에이스 우다 유키아(26위)와 손을 잡았다.
2001년생인 우다는 지난 8월 WTT 유럽 스매시에서 한국 간판 장우진(14위)을 3-0으로 완파해 주가를 높였다.
당시 빠른 템포의 백핸드 푸싱과 길게 구석으로 찌르는 포핸드 드라이브가 일품이었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피끼리 만남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둘 모두 공격적인 리듬을 구사하는 스타일이라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랠리 공방이 예상된다.
우다가 왼손 셰이크핸드인 점 역시 기대를 모은다. 오른손 신유빈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려면 왼손잡이와 복식조를 이루는 게 동선상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제106회 부산 전국체육대회(10월 17~23일)와 일정이 겹쳤다. 신유빈은 런던행을 택했다.
단복식에서 두루 랭킹 포인트를 쌓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실전 감각 유지 차원의 선택으로 풀이된다.

신유빈은 지난 3일 WTT 중국 스매시에서 여자 단식 4강에 올라 한국 여자 탁구 사상 첫 WTT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리품이 그득했다. 세계 4위 콰이만을 16강에서 일축해 중국전 8연패 사슬을 끊었고 준준결승에선 '비중국세 반란'을 견인하던 주천희(삼성생명)마저 4-2로 따돌려 4강행에 성공했다.
세계 1위 쑨잉사(중국)와 맞대결(1-4패)에서도 한 게임을 따내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사령탑 또한 신유빈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상은·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녀 대표팀은 다음 달 30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만리장성 돌파를 꾀한다.
진용은 일찌감치 꾸렸다. 남자팀은 장우진(세아)과 안재현, 오준성(이상 한국거래소) 박강현(미래에셋증권)이 부름을 받았다.
여자팀은 신유빈과 이은혜(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최효주(한국마사회)가 이름을 올렸다.
관심사는 복식조 구성이다. 지난해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신유빈과 짝을 이룬 임종훈(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이 모두 이번 대표팀 명단서 제외됐다.

새로운 '황금 콤비'를 위한 동반자를 물색 중인데 현재로선 왼손잡이 박강현이 유력하다.
오른손잡이인 신유빈에게 왼손 파트너는 동선상 유리하다. 코트 움직임이 잘 겹치지 않아 리턴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감독은 “혼성단체 월드컵은 조별리그부터 경기 수가 많아 유연한 (대표팀) 운영이 필요하다”며 “상대 전력과 경기 상황에 따라 복식조를 탄력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 귀띔했다.
남자 복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랜 기간 합을 맞춘 안재현-임종훈 조가 임종훈 낙마로 가동할 수 없게 되면서 새 조합 실험이 불가피하다.
석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인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023년 평창 대회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파이널포에 복귀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신유빈과 막내 김나영이 세계 1, 2위 랭커 쑨잉사-왕만위를 상대로 한 게임씩 따내는 등 가능성을 증명했다.
신유빈은 올해만 10개 이상 국제대회를 소화해 단식과 복식, 혼복에서 고루 랭킹을 끌어올렸다. 체력 부담이 적지 않지만 경기 감각은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하다.
이번 WTT 스타 컨텐더 런던은 신유빈에게 귀한 경험을 안겨줄 확률이 높다. 단식에서는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중국 강자와 스타일이 다른 유럽 랭커와 맞붙고 혼복에선 일본 신예와 '유다(Yuda) 듀오'를 결성해 조금 결이 다른 탁구를 실감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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